성묘객 실화·밭두렁 소각 원인 추정…산림당국 "조사 중"

건조한 날씨 속에 6일 경북 영천에서만 1시간 40여분만에 산불 3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을 맞이해 조상 묘소를 찾은 성묘객과 인근 주민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천시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 28분께 영천시 자양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고, 오후 1시 45분에는 신녕면 야산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20여분만에 연달아 산불이 발생하자 영천시와 소방은 공무원 등 인력 400명과 소방헬기 11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또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현장에 출동한 산림 당국은 임야 0.5㏊ 피해를 낸 신녕면 불을 오후 3시 50분께 완전히 진화했고, 자양면 화재는 오후 5시 22분께 큰불을 잡았다.

영천시 관계자는 “자양면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주민이 밭두렁을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낮 12시 9분께에는 영천시 화산면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임야 0.1㏊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산림 당국은 “한식을 앞두고 조상 묘를 찾은 성묘객이 낙엽을 태우던 중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 있던 성묘객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기상지청은 지난 3일부터 영천에 건조경보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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