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아이-어르신 벽 허물어요"

▲ 숲에서 찾은 세대 공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아이들이 숲 놀이를 펼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손자 같은 아이들과 어울리니 새롭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겼어요.”

6일 오전 포항시 장성동 산림청 산림수련관과 솔바람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오래간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울려 퍼졌다.

‘사회적협동조합 숲과 사람(대표 박희경)‘이 2019 녹색기금을 지원받아 펼치는 ‘숲에서 찾은 세대 공감’ 첫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날이다.

포항시 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소속 다사랑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5명과 포항시 재가복지지원사비스센터 산하 상록원요양원 노인 15명이 1:1 매칭이 돼 첫 상견례를 치루고 수업을 진행했다.

“재빠른 아이들은 집 지을 자연물재료를 모으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집을 짓는 역할 분담을 했죠.”
숲에서 찾은 세대 공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아이들이 숲 놀이를 펼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날 수업 주제인 ‘숲은 집이다’에 맞춰 팀을 나눈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처음 만난 사이지만 10분도 채 안 돼 친숙해졌고 호흡을 맞춰 30분도 안 돼 금 새 집 한 채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살 솔방울과 나뭇잎 이불, 테이블과 젓가락 등 가재도구들을 채워 넣어 숲 속 가족을 완성했다.

‘사회적협동조합 숲과 사람’이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1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이날 맺어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아이들은 앞으로도 2회 더 숲 속에서 수업도 하고 영양 검마산자연후양림 숲 나들이도 가질 예정이다.

‘숲에서 찾은 세대공감’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17회 더 운영된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재가복지센터 노인 486명과 아동센터 어린이 54명이 참여해 가족해체에 따른 정신적 공허함과 생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숲 가족을 형성하게 된다.

박희경 대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손자가, 아이들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기는 일이라 처음에는 모두 서먹서먹하다가도 곧 모두들 신나 한다”며 “숲이 매개가 돼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숲에서 찾은 세대 공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아이들이 숲 놀이를 펼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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