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아이-어르신 벽 허물어요"
6일 오전 포항시 장성동 산림청 산림수련관과 솔바람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오래간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울려 퍼졌다.
‘사회적협동조합 숲과 사람(대표 박희경)‘이 2019 녹색기금을 지원받아 펼치는 ‘숲에서 찾은 세대 공감’ 첫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날이다.
포항시 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소속 다사랑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5명과 포항시 재가복지지원사비스센터 산하 상록원요양원 노인 15명이 1:1 매칭이 돼 첫 상견례를 치루고 수업을 진행했다.
“재빠른 아이들은 집 지을 자연물재료를 모으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집을 짓는 역할 분담을 했죠.”
이날 수업 주제인 ‘숲은 집이다’에 맞춰 팀을 나눈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처음 만난 사이지만 10분도 채 안 돼 친숙해졌고 호흡을 맞춰 30분도 안 돼 금 새 집 한 채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살 솔방울과 나뭇잎 이불, 테이블과 젓가락 등 가재도구들을 채워 넣어 숲 속 가족을 완성했다.
‘사회적협동조합 숲과 사람’이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1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이날 맺어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아이들은 앞으로도 2회 더 숲 속에서 수업도 하고 영양 검마산자연후양림 숲 나들이도 가질 예정이다.
‘숲에서 찾은 세대공감’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17회 더 운영된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재가복지센터 노인 486명과 아동센터 어린이 54명이 참여해 가족해체에 따른 정신적 공허함과 생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숲 가족을 형성하게 된다.
박희경 대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손자가, 아이들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기는 일이라 처음에는 모두 서먹서먹하다가도 곧 모두들 신나 한다”며 “숲이 매개가 돼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