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7시 30분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

연극 ‘30일 의파라다이스’.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연극 ‘30일의 파라다이스’를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의 초청으로 오는 19일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30일의 파라다이스’는 한국 현대극의 거장 이근삼이 1973년 발표한 작품으로 원제는 ‘30일간의 야유회’이다.

이 작품은 연극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하게 제작됐다.

사회 저명인사들과 모범 죄수들이 바다로 야유회를 떠났다가 갑작스런 폭풍우로 인해, 뜻하지 않게 무인도에서 30일간 표류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공연은 위선과 가식으로 뭉친 현대인들의 치부를 들춰낸다. 하지만 공연 내내 폭소와 통쾌함을 던지며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지역에서 다수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난 연출가 이현진이 맡는다.

연출은 사회에서 중요시 되는 직책, 권력 등이 쓸모가 없는 고립된 공간이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거짓과 타산 없이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무인도를 정의했다. 그곳에서의 순간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인지를 느끼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야유회’ 대신 ‘파라다이스’로 공연명을 변경했다. 구조대가 나타난 후, 파라다이스는 허상과 환상의 종이섬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사회와 문명이 만든 권력자의 비정하고 위선적인 모습에 일침을 가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의상, 특수효과로 극의 흐름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무대는 고립된 작은 섬이며 사방이 여백이다. 이 무인도는 비현실 세계로 묘사된다. 병폐된 사회와는 확연히 다른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 하얀 도화지처럼 자연을 표현한다. 또한 다양한 컬러의 조명은 섬의 이미지와 등장인물들의 변화를 나타낸다.

의상은 크게 두 가지의 색깔로 분리해 상징성을 나타낸다. 사회에서 위치가 견고한 인사들과 따로 격리돼 제재를 받고 있는 죄수들을 두 가지 색깔로 나눈다. 분리된 두 무리의 색은 섬에서 인물들의 관계가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서로서로가 바꿔 걸쳐도 원래가 한 벌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함을 의상의 변화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볼 것은 영상과 특수효과이다. 영상으로 하늘의 모습, 흘러가는 구름,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보여주고 특수효과로 비바람, 폭풍우 등 사실적 효과와 시간의 흐름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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