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단독→확대회담, 북미대화 동력 살리기…영빈관서 1박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워싱턴에서 회담한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사진은 2018년 5월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만난 한ㆍ미 정상. 연합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워싱턴DC로 출발한다.

이번 회담은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약화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시간가량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통해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교착에 빠진 북미 간 협상 재개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괄타결론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해법을 들고 나선 북한이 맞선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양측의 간극을 좁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낸다. 문 대통령의 백악관 영빈관 방문은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1일 오전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차례로 접견한다.

이어 한미 정상은 이날 정오께부터 2시간 동안 백악관에서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핵심 각료와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잇따라 갖는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한미 우호의 초석이 될 학생들을 만나 격려한다. 이어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을 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양 여사 간 우정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 같은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공항을 출발해 한국 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 차장은 “이번 회담은 하노이 회담 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살리기 위해 양국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며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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