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예산정책간담회서 약속
10일 오전 대구 동구 한국감정원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및 예산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 당 대표는 “오늘 대통령의 미국 출국 환송을 마다하고 대구의 숙원 사업 예산을 챙기기 위해 왔다”라면서 “당에서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대표 취임 3일 차인 지난해 8월 29일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갖고 대구·경북을 전략 지역으로 선택해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약속했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비수도권은 젊은이들의 이탈 정도가 대탈출 수준”이라면서 “대구 젊은이들이 대구에서 인생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소외됐다거나 미래가 없다는 상황을 당 지도부가 돌파해주는 비전을 꼭 제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우철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모두 8개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2020년 예산에 꼭 반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제2작전사령부·공군 방공포병학교·제5군수지원사령부 등 도심 군사시설 이전과 후적지 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비 20억 원과 군사시설 이전 특별법안 발의를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어 지역인재 채용과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포함한 대구혁신도시 시즌 2 활성화 전략과 더불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 또 중소기업체 비율이 가장 높은 대구에 중소기업은행을 이전시켜 줄 것과 자동차업체에 대한 대출기준 완화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과 미래형자동차 연구개발 기반 조성 및 부품산업 육성도 시급하다고 했다.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를 위한 사업 예산 38억 원 반영과 대구의 관문으로 내년 연말 완공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사 주변 환경기초시설 재배치를 촉구했다. 대구 북부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도 건의했다.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은 “건축비의 30% 지원이라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보조금 30%를 전액융자로 전환하자는 기획재정부 간 이견 때문에 905억 원 규모의 시설현대화사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당에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8가지 현안 사업 외에도 뇌연구촉진법과 폐기물관리법, 스마트도시법 개정안 발의도 요구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대구혁신도시는 지역 성장의 거점이고, 혁신도시 시즌2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당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대구가 원하는 대로 내년 예산에 제대로 담기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면서 “개편된 예비 타당성 제도에 맞춰 대구시당의 주요 현안 건의 사항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올인하고 있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일 정부가 대구공항 이전지를 올해 안에 확정하겠다고 발표하자 환영 논평을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