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예산정책간담회서 약속

▲ 10일 오전 대구에서 예산정책간담회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영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유한국당 텃밭인 대구를 찾아 “2020년 예산 ‘단디’ 챙기겠다”며 적극적인 구애를 폈다.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지역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대구 동구 한국감정원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및 예산정책간담회’에서 이해찬 당 대표는 “오늘 대통령의 미국 출국 환송을 마다하고 대구의 숙원 사업 예산을 챙기기 위해 왔다”라면서 “당에서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대표 취임 3일 차인 지난해 8월 29일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갖고 대구·경북을 전략 지역으로 선택해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약속했다.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10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예산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구의 현안 사업을 잘 챙겨달라고 당 지도부에 당부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간담회에서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는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예산이 편성되는 단계부터 지역의 예산을 챙기고, 지역균형발전을 제대로 이루겠다는 당 지도부의 뜻이 반영됐다”라면서 “당에서 조금만 더 밀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비수도권은 젊은이들의 이탈 정도가 대탈출 수준”이라면서 “대구 젊은이들이 대구에서 인생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소외됐다거나 미래가 없다는 상황을 당 지도부가 돌파해주는 비전을 꼭 제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우철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모두 8개의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2020년 예산에 꼭 반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제2작전사령부·공군 방공포병학교·제5군수지원사령부 등 도심 군사시설 이전과 후적지 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비 20억 원과 군사시설 이전 특별법안 발의를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어 지역인재 채용과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포함한 대구혁신도시 시즌 2 활성화 전략과 더불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했다. 또 중소기업체 비율이 가장 높은 대구에 중소기업은행을 이전시켜 줄 것과 자동차업체에 대한 대출기준 완화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과 미래형자동차 연구개발 기반 조성 및 부품산업 육성도 시급하다고 했다.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를 위한 사업 예산 38억 원 반영과 대구의 관문으로 내년 연말 완공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사 주변 환경기초시설 재배치를 촉구했다. 대구 북부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도 건의했다.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은 “건축비의 30% 지원이라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보조금 30%를 전액융자로 전환하자는 기획재정부 간 이견 때문에 905억 원 규모의 시설현대화사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당에서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8가지 현안 사업 외에도 뇌연구촉진법과 폐기물관리법, 스마트도시법 개정안 발의도 요구했다.

이해찬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대구에서 예산정책간담회를 갖고 대구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이해찬 대표는 “대구가 로봇산업과 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당에서도 뒷받침하겠다”면서 “대구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명,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50명을 갖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대구가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더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전략 지역으로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물 산업과 혁신도시 대구, 민주당이 정말 단디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대구혁신도시는 지역 성장의 거점이고, 혁신도시 시즌2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당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대구가 원하는 대로 내년 예산에 제대로 담기도록 확실히 챙기겠다”면서 “개편된 예비 타당성 제도에 맞춰 대구시당의 주요 현안 건의 사항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올인하고 있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2일 정부가 대구공항 이전지를 올해 안에 확정하겠다고 발표하자 환영 논평을 냈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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