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 3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영유아 야간 진료센터’가 주말과 공휴일에 더 많이 찾고 있는 등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영유아 야간 진료센터’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0일 경주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주낙영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24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영유아 야간 진료센터’를 지난달 1일부터 운영하면서 진료센터를 이용한 부모들의 호응이 이어지며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한 달 동안 경주시 영유아 야간진료센터를 운영한 결과 외래환자는 338명, 입원환자는 14명이며, 이 가운데 평일에는 133명이 이용한 반면 주말과 공휴일에는 205명이 이용했다.

또 내원환자 거주지별로 보면 경주시 266명으로 78.7%, 포항·울산 및 기타지역 72명으로 21.3%로 조사됐으며, 특히 경주인근 지역을 비롯해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진료센터 방문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전국 중소도시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지방병원 근무기피, 저출산 및 저수가로 인한 소아청소년과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방의료기관의 소아응급실 운영을 중단해 온 실정이다.

이로 인해 경주시 유일한 종합병원인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또한 2016년 6월부터 야간 소아응급환자 진료가 중단돼 시민들은 야간 및 공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타 도시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이에 시는 ‘영유아 야간 진료센터 설치 및 소아전문 의료기관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동국대학교 경주병원과 협약을 맺어 소아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 적절한 응급처치 및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의료인 12명의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지난 3월 영유아 야간 진료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경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영유아 전문 응급센터 부재로 일반 응급실을 찾았다가 소아 전문의나 시설이 없어 치료 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른 경험을 한 부모들이 적지 않았다”며 “영유아 환자는 성인과 다른 의학적 특성으로 전문화된 진료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영유아를 위한 의료장비를 갖추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유아 응급의료 환경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안전한 의료 환경 조성에 앞장서서 시민들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건강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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