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악 구별없는 사랑 실천했죠"

한동글로벌국제학교 학생들이 경북 북부제2교도소에서 공연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jpeg
▲ 9일 한동글로벌국제학교 학생들이 경북 북부제2교도소에서 공연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 한 대안학교 학생들이 지난 10년간 교도소를 찾아 재능기부 공연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한동글로벌학교 학생 33명은 청송에 위치한 경북 북부 제2교도소에서 뮤지컬 ‘가라 온 세상 향해’를 선보였다.

한동글로벌학교 11학년(고2) 수업 내용으로 준비한 뮤지컬 작품이다.

교도소를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학생들은 ‘기대 반, 떨림 반’으로 뮤지컬 ‘가라 온 세상 향해’ 외에 실내악과 춤, 짧은 무언극 등을 공연했다.

이날 방문을 비롯해 이 대안학교 학생들이 재소자들을 위한 공연을 한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지난 20년 동안 교도소 사역을 한 이기학 목사(아름다운고백교회)가 서지훈 한동글로벌학교 음악교사와 만난 것이 그 계기였다.

한동글로벌국제학교 학생들이 경북 제2교도소에서 뮤지컬 공연을 펼치고 있다..jpeg
▲ 9일 한동글로벌국제학교 학생들이 경북 제2교도소에서 뮤지컬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포항 한동대학교 캠퍼스에 위치한 한동글로벌학교는 기독교 대안학교로 초등학교 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통합형 대안학교다. 뮤지컬 수업을 사회봉사로 연계하는 것은 이 학교의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3월 개학부터 뮤지컬 공연까지 한 달의 짧은 시간 안에 학생들은 공연 준비뿐만 아니라 자신과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공부하는 목적을 고민하고,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으로 봉사하는 것까지를 몸소 경험하게 된다.

주인공 역을 맡은 이종천 학생은 “교도소에 방문한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왔지만, 공연 와중에 몇몇 재소자분들과 교도관 분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년간의 공연 중에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은 교도소 수감자들로부터 소감을 담은 편지를 받았던 것이다.

“어린 친구들이 아주 긴 거리를 와준 것과 잊지 못할 공연과 음악과, 춤 그리고 아름다운 눈물들로 인해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저와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는 없었지만 저는 소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기학 목사는 “어린 학생들이 교도소에 방문함으로써 재소자들에게는 가족을 떠올리고 가정의 소중함을 비롯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