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미산 산불 당시 30여명 소방호스로 밤늦게까지 물 뿌려

포항시 북구 두호동 청우대림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4일 철미산 산불 당시 옥내 소화전 소방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려 산불 진압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 철미산 산불 당시 인근 청우대림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화전 소방호스를 이용해 산불을 막은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33분 두호동 철미산에서 산불이 난 직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청우대림아파트 주민 30여 명이 돌아가며 아파트 안의 옥내소화전 소방호스를 이용해 물을 산 쪽으로 뿌려 아파트 쪽으로 번지는 산불을 막았다.

아파트 주민들이 물을 계속 뿌려 비화(飛火)에 따른 산불 확산을 방지하고 아파트에 불이 옮겨붙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소방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산불 발생 시 주민들이 소방차 진입을 위해 아파트에 주차장을 비우는 등 교통 통제에 잘 따라 줬고, 평소 화재 예방 교육과 자위소방대 훈련도 충실히 해 이번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홍은주 청우대림아파트 관리소장은 “산불 확산 방지에 힘써준 주민들이 있어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화재 발생에 대비한 자체 소방훈련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칭 소방시설법 제22조에 따르면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은 그 장소에 상시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에게 소화·통보·피난 등 훈련과 소방안전관리에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상무 포항북부소방서장은 “포항 산불이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시민들의 실질적인 무각본 소방훈련을 통해 누구든지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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