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건립타당성 연구용역 발주

지난해 열린 제12회 DIMF 때 무대에 올린 특별공연 뮤지컬 투란도트의 한 장면. 경북일보 DB.
대구시가 2008년부터 4년간 추진하다 포기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에 나서 관심을 끈다. 13년째 대구국제뮤지컬축제(DIMF)를 개최하면서 ‘뮤지컬의 도시’로 불리고 있지만, 정작 전용극장 하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영화의 도시’ 부산이 국내 최대인 1727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의 문을 연 뒤 비수도권 뮤지컬 공연시장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6월 중에 ‘대구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타당서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구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실행 차원이다. 현재 용역을 수행할 업체 제안서를 평가할 평가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용역은 8개월 정도 진행한다.

용역에는 뮤지컬 전용극장이 들어설 입지여건 분석에서부터 극장의 성격과 건립 기본 계획, 경제성과 재무성, 편익을 고려한 타당성,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과 활용에 대한 국내·외 사례 분석, 전문가와 시민 의견 수렴 등의 과제가 포함돼 있다.

이상민 대구시 문화콘텐츠과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대구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타당성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입지 검토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민자 유치 등 다양한 예산 조달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의 공약으로 뮤지컬 도시 대구에 꼭 필요한 인프라 인만큼, 성공적으로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08년부터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주차장 부지 1만여㎡를 민간 사업자에 제공하고, 사업자는 1900석 규모의 극장을 지어 20년 무상사용 후 시에 기부 채납하는 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다 2012년 철회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대구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워 뮤지컬 전용극장을 추진한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다”며 “관객 면에서도 검증된 뮤지컬 도시 대구가 하루빨리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