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만에 생산액 최저치 기록…경주 자동차부품산업 수출·내수 감소
서비스업·수산물 생산은 증가세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이 기준점 아래로 크게 떨어지며 지역 제조업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가까스로 1조원에 턱걸이하며 2017년 1월(9630억원)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수준이다. 구성비중이 가장 높은 1차금속이 2.7%, 석유화학이 1.5% 각각 줄었다.



최근 140만t을 웃돌던 포스코(포항제철소 기준) 조강생산량은 130만9000t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월 초 설 명절로 인해 줄어든 조업일수와 광양제철소의 조강생산이 1.3% 감소했음에도 전년동월대비(128만8000t) 1.6% 증가해 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산업 수출과 내수판매 관련지표 모두 감소로 전환됐다.

경주지역 자동차부품 수출(2940만달러)은 2017년 10월(2200만달러)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르노삼성 부분파업, 조업일수 감소, 신형 쏘나타 출시를 앞둔 아산공장의 생산량 조정 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25만7276대)이 2016년 8월(21만7000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지역 제조업 경기 위축은 수출·입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북동해안지역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9.3%나 감소한 5억8000만달러로 2017년8월(5억5000만달러)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광산물(15.9% → -1.6%) 및 철강금속제품(7.9% → -17.4%)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9억8000만달러) 역시 전년동월대비 3.1% 떨어지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제품(-3.0% → -2.6%)의 감소폭이 축소되었고 기계류(14.1% → 4.6%)는 증가폭 축소됐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철강산단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철강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국제적 요인으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이 악제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설비·건설투자관련 지표도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87로 전월(90)대비 감소하면서 자본재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60.8% 줄었다.

건축착공면적은 포항 지역(-99.9%)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7.8%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경주시(2만2000㎡)를 중심으로 한 공업용(520%)이 크게 증가한 반면, 주거용(-64.4%), 상업용(-43.4%)은 각각 줄었다.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66.7%) 및 공업용(-85.7%)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3.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역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설 연휴기간(2월2~6일)이 전년(2월15~18일)에 비해 앞당겨지며 명절에 대비한 식료품 소비가 1~2월 중으로 분산돼 전년동월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포항·경주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거래 건수까지 6.2% 줄어들면서 부동산경기침체를 부추겼다.



반면 서비스업과 수산물 생산 관련 지표는 증가세를 보였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25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6% 증가하면서 회복흐름을 보였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는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결항횟수가 감소함에 따라 4368명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150%나 껑충 뛰었다.

승용차 등록대수는 전월말대비 409대 증가하며 증가폭은 전년동월(235대)에 비해 74% 늘었다.

수산물 생산량도 연체동물(189.7%)과 어류(33.2%)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4.5% 증가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따뜻한 수온의 영향으로 어군의 남하 및 회유가 지연됨에 따라 동해남부해역에 어장이 형성돼 연체동물과 어류가 증가한 것”이라며 “반면 갑각류는 어린개체 및 암컷에 대한 불법포획의 영향으로 자원상태가 악화되면서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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