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유치에 뛰어든 4개 구·군은 돈을 들여 입지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앞다퉈 발주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서로 ‘우리 지역이 최적지’라는 홍보물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또 공론위가 패널티를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힌 유치 광고까지 일부 언론에 게재돼 물의를 빚는 등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신청사 입지 관련 4개 구·군의 연구 용역은 ‘청부용역’ 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아전인수식 결과들이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청 신청사 현 위치 건립 기본구상안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는데 용역 결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 가운데 동인동 현 청사가 최고라는 것이었다.
지난 9일 달성군청도 ‘시청사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유치 희망 지역인 옛 두류정수장 터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15일 북구청이 연 타당성 조사 용역 보고회에서는 경북도청이 떠나간 산격동 옛 도청 터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달성군청도 곧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결과는 예상이 되는 터다.
이렇게 각 구·군이 경쟁적으로 아전인수 용역 결과를 홍보하고 있고, 15일과 16일 이틀 간 경북과 대구 일부 언론사에서 달성군 ‘군청의 대구시 신청사 이전 유치’와 관련 광고 10여 개가 실렸다. 하지만 이 광고는 해당 군청과 조율 없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게재 등 과도한 경쟁행위는 페널티 적용 항목이어서 달성군이 오히려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각 구·군이 신청사 유치의 적지라는 내용의 영상물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도 열을 올리는 등 유치 지자체 간 경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이처럼 시청사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어서 자칫 대구민심이 분열되지 않을 지 우려스럽다. 유치전에 뛰어든 구·군은 공론위가 건전한 공론화의 장을 만들 수 있게 적극 협조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