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경주신문 부사장 2005년 '서정시학' 신인상 계기로 문인 활동 이어져

황명강 경주신문 부사장

"부사장이라는 직책보다 시인으로 불리고 싶어요."

황명강 경주신문 부사장(52)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경주 건천읍 출생인 그는 언론인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지난 2월부터 한중여성교류협회 경주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서정시학회 회장, 경주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시인협회, 경주시낭송회 회원으로 문인 활동을 펴고 있다.

"문인으로 활동하다 보니 문화예술계 전반에 관한 취재를 함께 맡고 있어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주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요. 대구, 울산, 부산 등 영남지역 출향인들에게 고향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죠."

여러 가지 활동 가운데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시를 쓰는 일이다. 한국방송대(국문과), 대구시인학교 등에서 수학 후 2005년 계간 '서정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까지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등단은 늦었지만 시에 대한 열정만은 여느 시인 못지않다. 시조를 쓰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를 썼다는 그는 학창시절 장래희망란에 늘 '시인'이라고 적었다.

"살다보면 어려울 때도 있죠. 어떤 어려움이든 딛고 일어서게 만든 건 시였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시를 향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죠. 시를 쓸 때면 언제나 나를 반성하게 되고, 자연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는 창작시와 좋은 시를 블로그에 올리는 한편, 시낭송으로 시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시낭송뿐만이 아니다. 4년 전부터배운 기타솜씨는 기타연주자 이동규 씨와 함께하는 듀엣 '천년동안' 공연을 통해 널리 선보이고 있다. 시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에 음을 붙여 부르고 싶어졌단다. 신문사 부사장이 기타치고 노래한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도, 시를 낭송하는 것도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웃음으로 답할 뿐이다.

그는 육군3사관학교에서 일주일에 4시간씩 글쓰기와 신문 편집에 관련된 강의도 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 기본예절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조 아래 생도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는 법부터 가르친다.

"이 세상의 그 무엇이 되고자 하는 삶이 아닌, 꽃잎처럼 있는 그대로 보여지고 스며들고 싶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이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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