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경 포항문화원 사무국장

"문화원에는 전통문화를 지킬 수 있는 모티브가 내재돼 있습니다."

여성 특유의 똑 부러지는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포항문화원 안수경 사무국장(41).

지난 2006년 6월 치러진 사무국장 공개채용에서 1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여성 사무국장으로 당당히 선발, 3년째 문화원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후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포항문화원을 '시민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문화원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만 계시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청소년을 위한 충효교실과 서당학교, 어르신을 위한 건강난타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향토유적답사 등 연령별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했죠."

이중에서도 포항을 테마별 5개 지역으로 나눠 찾아가보는 '가족과 함께하는 향토문화유적 답사'는 2007년 시작, 문화원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답사에 관한 한 전문가를 자부하는 그가 있었기에 가능한 사업이었다.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전국의 국보와 보물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이후 남편을 따라 포항으로 오면서 포항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원로사학자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사회교육으로 역사와 문화재를 처음 강의한 것도 그다.

"역사를 공부하고 답사를 즐기다보니 '역사 과목은 왜 평생교육이 안 되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포항1대학과 여성문화회관, 포스코 직장평생교육 등에 강사로 활동하면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6년 동안 지역 곳곳에서 지역학 강사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문화원에 둥지를 틀었다. 사무국장에 응시한 것도 "매번 불려 다니면서 역사를 알릴 게 아니라 기관에서 맡아서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전통문화를 찾아내 시민들에게 보급하는 일이 문화원의 업무라는 점에서 그에게는 천직일지도 모르겠다.

사무국장으로 3년간 쉼 없이 달려온 그의 남은 목표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문화원의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찾는 시민들이 많아졌지만 여가를 즐길 만한 공간이 없어 늘 아쉬웠다고.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초심은 변함이 없다.

대구 출신인 안 사무국장은 경북대 사범대 역사교육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동대해연구소 연구위원, 포항교도소 교정위원, 포항시사 집필위원, 포항정신문화연구위원, 포항시승격60주년 실무추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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