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성금 기탁… 지체장애인에 각별한 애정 쏟으며 봉사 참의미 되새겨

김말분 한나라 경북도당 여성위원장

평범한 가정주부인듯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지나가다 배고프다고 들르면 언제나 따뜻한 밥 한 그릇 마주놓고 먹을 수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선의와 애정과 관심으로 다가서는 태도가 박애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김말분 한나라당경북도당여성위원장(62·사진).

포항 한나라당 중앙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말분씨가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아이들을 위해 2일 2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꽃집(한일꽃집)을 운영하면서 심성도 꽃을 닮았는지 "텔레비전에서 지진으로 부모 잃고 구호 차를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김 위원장은 넉넉하진 않지만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지난 연말 딸을 시집보내고 가슴 한 쪽이 텅 빈듯 하지만 김 위원장에게는 낳은 자식 못지않게 애정을 기울이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쓰이는 사람이 형제처럼 지내는 지체장애인이다.

지난 해 한빛라이온스 16대 회장 취임때는 휠체어 탄 그를 제일 앞자리에 앉혔으며 하나뿐인 딸 결혼식에도 "내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앉아라"할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때문에 엄마처럼 누나처럼 알뜰하게 보살피는 김 위원장이 그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고마운 사람이라고 한다.

온화함 속에 감춰진 '분별력' 돋보이는 김말분위원장.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본인은 평범한 '꽃집 아줌마'에 불과하다고 한다.

"봉사란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 덜 먹고 나누는 것이잖아요."

봉사에는 강제도 강압도 없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삶을 살며 기회 닿는 대로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며 그렇게 살고 싶다"는 것이 앞으로의 소망이다.

많은 재산보다 진실한 한 사람을 얻고 싶다는 바람이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꿈이던가?

직책상 바쁜 일이 많지만 이 모든 것이 지역과 나라를 위하는 일이기에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개인을 주로 돕고있는 김 위원장의 주위에는 언니·누님부대가 포진해 있다. 부드럽고 바른 성정을 가진 김 위원장에게 때로는 상담을, 때로는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람도 많다.

포항교도소 교정위원, 적십자회장, 한빛라이온스 회장 재임시에도 신뢰감을 바탕으로 일했던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 언제나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을 뉘우친다고 한다.

남편이 고맙고, 주위가 고맙고, 일할 수 있어 고맙다는 그의 삶의 지표는 지금도 '정직하고 바르게, 주위를 돌보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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