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포항 아트피아 실장 공연 기획부터 연출까지 맡아, 최적의 문화공연 준비에 혼신

김영수 포항 아트피아 실장.

노영심, 권진원, 그리고 김창완.

이 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이들이 들려준 음악으로 포항 시민들이 행복감에 젖어들었다는 것.

음악을 매개로 뮤지션과 시민들이 함께 호흡했던 순간, 그 뒤편에는 공연기획전문회사 '아트피아(artpia)'의 김영수(47) 실장이 있었다.

지난 24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아트피아 사무실에서 김 실장을 만났다.

공연 주제를 설정하고 무대를 준비하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포항 시민들에게 최적화된 '문화'란 무엇일까 생각해요."

그가 공연을 기획하면서 '포항 시민'을 염두에 두는 건 '포항의 문화'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포항은 산업규모가 비슷한 타 도시에 비해 문화가 한발짝 뒤에 있고, '공짜표'까지 널리 퍼져있어 자칫 예술적 가치마저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때문에 아트피아는 '다양하고 질 높은 문화'를 '적당한 가격선'에서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공연들에는 그러한 김 실장의 섬세한 애정이 곳곳에 녹아 있었다.

맑은 음색에 서정적인 가사를 노래하는 권진원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더웠던 7월에는 김창완 밴드의 '열정'을 시민들에게 불어넣는 게 그의 바람이었다.

특히 타 지역 기획사들이 10만원에 육박하는 티켓을 내놓는 요즘, 아트피아가 내놓은 티켓 가격은 더욱 눈에 띈다. 3~4만원대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이 책정된다. 관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내가 이 가격에 공연을 봐도 될까?'라며 김 실장이 관객들의 입장에서 고민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다. 몸도 마음도 힘들다. 하지만 그는 무대 뒤편에서 뮤지션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고단함이 싹 사라진다고 한다.

학창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배우를 꿈꿨다는 김영수 실장. 지금은 그는 무대 '위'가 아닌 '뒤'에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공연기획자로서 무대를 빛나게 하고 있다. 그리고 포항 시민들의 가슴 속에 '문화'라는 꽃을 심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무대를 통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꿈을 이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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