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신산업 유치로 낙후된 공단 재정비"

심학봉 의원

심학봉 당선자는 지난 4.11 총선에서 구미 갑지역 현역 3선 의원인 김성조 의원과 경선 끝에 승리해 새누리당의 후보자로 확정, 본선에서 61.23%(5만2천363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해 심 당선자의 구미 갑지역 총선출마 선언 당시 타지역출신으로 구미 갑지역과는 고등학교 졸업이란 인연뿐 시민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아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었으나 이러한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본선에서 당당히 당선됨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경북일보는 이러한 심학봉 당선자의 구미지역 출마 이유와 공약을 점검하고 국회의원으로 활동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차 한잔의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도전에 성공한 걸 축하합니다. 당선자께서는 처음 국회의원출마로 구미 갑지역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선 저를 지지해주신 구미시민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여년 공직에 몸을 담고 있었던 저는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 국장직(경제자유구역단장)에서 물러나 구미에 단기필마로 내려왔습니다.

중학교를 수석 졸업하였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상실감이 너무나 컸던 15살 어린 소년인 저에게 박정희 대통령께서 설립하신 국립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는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해 주어 공부하고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구미는 학업을 계속하고 장래의 꿈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준 진정한 고향이 되었습니다.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간직해온 저와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장차 어른이 되면 구미를 위해 헌신하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공직을 사퇴할 때 주위 많은 분들이 만류하셨지만 제 인생 절반 가까이를 보낸 정든 과천청사를 뒤로하고 결초보은의 심정으로 모교와 공단이 밀집해있는 구미 갑지역에서 제19대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출마로 선거운동 기간 중 어려운 점은?

-20여년간 공직에만 있었던 정치 초년병인 저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임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과정에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유력한 예비후보가 현역 3선의원이었기 때문에 조직력과 인지도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진실성과 순수성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경선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저를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신 구미시민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여려가지 공약을 발표하셨는데 당선자께서 구미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할 공약은 무엇입니까?

-제가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단, 시장, 상점, 거리 등 곳곳을 찾아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에서 구미의 위상과 역할에 비해 구미시민들의 얼굴과 목소리에서 자신감과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단근로자들과 경영자들, 학생들과 학부모들, 연로하신 분들과 청년들, 많은 분들이 구미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시고 구미의 장래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하시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구미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바로 구미시민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아야 합니다. 기업의 이전과 사람의 유출을 막기 위한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과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어져 온 낙후된 공단지역을 재정비하고 지역수준으로 전락한 대학교육의 역량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시민들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궁극적으로는 현재 생산위주의 후진형 공단도시에서 로봇과 바이오, 나노, 신재생에너지, 의료기기 등을 중심으로 신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연구개발(R&D)과 인력양성 그리고 지식서비스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선진형 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구미시민들은 지금 새로운 리더쉽을 요구하고 있는데 당선자께서는 앞으로 시민들의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 것입니까?

-구미시민들이 저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실무를 총괄했던 국장급 공직자 출신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장관, 차관을 하고 정치에 입문한 사람이 아니라 한참 열정적으로 일할 때인 국장급 출신이며 공고와 공대, 기술고시 출신으로 OECD사무국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IT산업의 전문가입니다. 구미시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준 이유는 저의 이러한 능력과 경험을 믿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정치문화는 권위주의적인 리더쉽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수평적 리더쉽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의정생활을 할 때, 국가차원의 아젠다와 지역현안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민주적인 절차와 합리적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말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페이퍼가 아니라 피부로 와 닿는 '성과'로 구미시민들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소수와 다수, 장애인과 비장애인, 여성과 남성, 다문화가정, 토박이와 외지인, 노인과 청년,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 이분법적인 편견과 편가르기에서 탈피하여 구미시민 뿐 아니라 우리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포용하는 선진문화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저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내겠습니다.

△당선자의 자전에세이 제목이 아름다운 도전입니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당선자의 아름다운 꿈과 도전, 또 이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설명해 주십시오.

- 제가 저의 자전에세이인 '아름다운 도전'을 집필할 때, 솔직히 많이 망설였습니다. 40년 넘게 혼자서 간직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숨겨왔던 개인적인 아픔과 슬픈 추억들을 글로써 표현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막상 타이핑을 하다가도 옛생각이 떠올라 집 근처 공원길을 걸으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심학봉 열심히 살았다, 아니 잘 살아남았다'라고 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3개월간의 집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 많은 분들로부터 연락을 해왔습니다. 가까이 있던 지인들 가운데는 눈물을 흘리며 제가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았는지 몰랐다면서 정말 미안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후배는 아내와 함께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더니 아이들이 우리집은 정말 행복한 편이라고 하면서 평소 투정과 불평을 일삼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도 합니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한참 배우고 어리광 부릴 나이에 힘든 여건 속에서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고 때로는 좌절을 겪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도전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