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별대담 포항지역 축제ㆍ문화행사 방향과 제안" "" "소통·문화 공감코드 접목홍보·수익성 창출에 기여연오랑세오녀·태양문화기록정보자원으로 활용창조적인 기획력 바탕차별화·브랜드화 추진

창간 특별대담 포항지역 축제ㆍ문화행사 방향과 제안을 위해 토론 하고 있는 모습.

포항의 여름은 화려하다. 송도해변축제에 이어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칠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매년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첫 선을 보인 포항 울림 뮤직 페스티벌과 독도사랑 국악사랑 대한민국 국창대회까지 다양한 장르만큼 풍성한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또한 가을이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연오랑 세오녀 국제 세미나 등도 계획돼 있다. 포항시의 영일만 르네상스 운동·도시마케팅 영향력과 더불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경북일보 회의실에서 이정옥 포항시축제위원회장, 안수경 포항문화원사무국장, 이정희 위덕대교수가 남현정 문화부차장의 사회로 포항 지역 축제 및 문화행사 방향과 제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수경 포항문화원사무국장

◈사회=우리 지역 축제도 평균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본받을 만한 문화행사도 많을 텐데….

▷안수경 포항문화원사무국장(이하 존칭 생략)= 국내 축제 중 지역경제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로는 화천의 산천어 축제를 꼽고 싶다. 강원도 양양과 화천 등은 군사도시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곳인데도 산천어 축제로 난리가 났다. 그것도 겨울에 말이다.

▷이정옥 포항시 축제위원장= 화천지역 농산물의 80%가 산천어 축제 기간에 팔린다. 산천어 축제에 힘을 받아 토마토 축제 등이 생겨나고 있다.

이정옥 포항시 축제위원회장

▷안수경= 화천은 군사도시기 때문에 산천어축제가 아니면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미미하다. 이미지를 전환하는 데도 축제가 잘 활용된다는 것을 주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포항은 축제가 아니라도 먹고 살 여건이 충분하고 다양하다. 바다도 있고 산, 강, 논 등 자연환경과 포스코를 비롯한 경제도시 조건 등이 잘 갖춰진 도시다. 다양성이 너무 많이 공존하기 때문에 하나로 꼬집어 발전시키기 참 어려울 것 같다.

▷이정옥= 포항은 인구 500만의 1%, 산촌 농촌 어촌 산업화 공장 도시 등 모든 것이 다 있다. 역사적으로도 선사에서 현재까지 다 있다. 경북도의 축소이면서 대한민국의 1%인 것이다. 너무나 다양성에서 추출해 내는 어려움을 공감한다.

이정희 위덕대 교수

▷이정희 위덕대 교수= 체험축제인 산천어축제와 더불어 이외수라는 문화적 코드를 활용한 것도 참 좋은 예다.

▷안수경= 요즘 사람들은 뭔가 배우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외수라는 문화컨텐츠를 활용한 것이다. 우리 지역에도 이를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 문화컨텐츠를 계발해야한다. 문화컨텐츠는 역사와 명분이 있어야 생명력이 길다. 불빛축제 메인 공연에 연오랑 세오녀가 빠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연오랑 세오녀를 뛰어넘는 뭔가를 발굴해야할 시점이다.

▷이정옥= 화천지역민들의 반발도 있을 것이다. 토마토와 화천의 상관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을 것이다. 산천어는 화천에만 있는 게 아니다. 깨끗한 산에 헤엄치는 물고기다. 실제로 포항 죽장계곡에도 산천어는 살고 있다. 하지만 '산천어'하면 '화천'이 생각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주민들의 열정(참여)과 홍보의 결과일 것이다.

▷이정희= 지역민들의 참여도 문제는 중요하다. 일본축제가 성공한 요인 중 하나가 지역민 참여가 높기 때문이다. 포항지역민들이 얼마나 참여를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 그 측면에서는 이번 월월이 청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정옥= 축제는 지역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월월이 청청의 어려운 역사 같은 것은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우리 유전자 속에는 민속놀이에 대한 얼이 다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연습 한번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해낼 수 있었다.

▷이정희= 굉장히 신선했다. '어? 이런것도 하네? 나도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안수경= 포항이 기네스북에 도전한 역사가 없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홍보 마케팅의 중요성도 찾을 수 있다.

▷이정옥= 그것이 바로 지역화합을 위한 일종의 기록문화마케팅이다. 최대 최다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기네스다. 1천명이 넘었다. 올해 1천명을 돌파했으니 내년에는 점점 늘여가자는 시민들의 염원과 도전을 만들어 내 지속성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안수경= 기네스북 등재됐다는 공포를 했을때 일부는 눈물을 보일만큼 참여객들 모두 너무나 행복해 하더라. 모두 이뤄내고자 하는 이념이 있었다. 스스로 만족했다. 스스로 잘 왔다는 만족. 그것이 축제 성공여부의 관건이다.

▷이정희= 문화는 신선한 충격인 것 같다. 지역민이 동의되지 않는 컨텐츠를 개발해서 사람들을 구속하기 보다는 컨텐츠가 공감되고 신선하면 파급효과가 큰 것 같다.

◈사회= 월월이 청청이 현대적 문화컨텐츠는 아니다. 지역에 구전돼 내려오던 것을 발굴해 냈다는 측면에서는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연오랑세오녀도 문화컨텐츠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정희= 역사적으로 신제를 지내던 것이 오늘날의 축제이다. 역사와 자료를 바탕으로 문화적 관점에서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정옥= 포항지역 읍면동축제도 20여개가 넘는다. 전국적으로 수천개인데 일본의 경우를 비춰보면 더 생겨날 것이다. 축제라는 이름 속에 다양한 모양새가 있다. 연오랑세오녀와 태양 문화자원을 포항과 같이 관광축제로 승화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야한다.

▷안수경= 포항지역 많은 축제들이 정체성은 확립돼있다. 소재는 너무 많다. 컨텐츠도 많다. 어떻게 풀어 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남해의 유배문학관과 같은 우리 장기지역도 유배지가 있었다. 한흑구 보리수필, 겸재정선, 일원신제 등 다양한 것에 대한 구심점이 필요하다. 다 같이 손 잡고 전국에 알리는 시대가 와야한다.

◈사회= 대규모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심점을 만들어 주는 노력도 필요할 듯 한데….

▷이정옥= 구심점을 만들고 제대로된 기획마케팅하기 위해서는 모래알을 콘크리트로 묶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정희= 문제는 기획력이 너무 약하다.

▷이정옥= 때문에 포항축제위원회가 만들어 져있다. 나름 일년간 전문가들이 모여 성과가 있었다. 지속적이고 독립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민간기구이지만 독립 되야한다. 고령머드축제나 산천어축제 안동탈춤축제 등은 축제위원회가 법인화가 돼 있다. 위원들보다는 실무진 구성도 중요하다.

▷이정희= 일본은 일년내내 지역민들이 준비한 문화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우리끼리 즐기는 것을 관광객들이 와서 보고 돈을 쓰러 오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되야겠다.

▷이정옥= 지역에서는 너무 무료문화도 문제다. 문화도 값을 지불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정희= 지난 울림페스티벌 경우 입장료가 4~5만원이나 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올만한 사람만 와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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