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1사단 71대대 화기중대

서민혁(해병대1사단 71대대 화기중대 상병)

1. 2012년 10월 21일(일)

땀과 눈물 그리고 피가 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맞벌이 하셨기 때문에 집안일을 자주 하곤했다. TV에 드라마를 보면 잘 사는 집안의 자식들은 개념을 상실한 경우가 많이 나온다. 뉴스에도 많이나오지만 돈이 많다고 그 사람이 큰 권력을 가진 것은 아니며 지적인 사람도 아니다.

나는 정치분야 고위간부들을 좋아하진 않는다. 쥐꼬리만큼 하는 것도 없으면서 돈만 받아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솔직하다. 그래서 손해보는 일이 많지만 할말은 하고산다. 이런 현상들이 계속 악순환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서로 못죽여 안달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국민들을 위해 먼저 앞서서 싸워주시는 많은 시민단체분들에게 노고의 감사를 드립니다.

2. 2012년 10월 22일(월)

군필자들은 말한다. 군대는 일찍가야 승자라고. 나는 그게 무슨말인지 알지못했다. 뭐 당연히 일찍 갔다오면 좋은거 아니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훈련단에서는 다 동기들 뿐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똑같이 반말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실무와서는 다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동생에게 000해병님 이런식으로 존댓말을 쓴다. 나는 빠른93이고 친구들은 다 92년생이다 나이에 비해 일찍온 편이라 우리중대만해도 선임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임은 없다. 그래서 나는 억울함을 못느낀다 . 하지만 내 후임중에 22~23살이 많아서 처음엔 나에게 존댓말쓰는게 어색했지만 군대는 계급사회가 아닌가.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나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처럼 지냈다. 친구들의 권유로 빨리 군대가자고 해서 또래보다 일찍오긴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권유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3. 2012년 10월 23일(화)

최근 들어 헌혈증서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나는 평소에 헌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철이 없던 시절에는 단지 영화표나 과자를 받기위해 헌혈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감사노트를 쓰는 중에도 피가 부족해 고인이 되시는 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적십자에서도 피가 부족해 열심히 홍보를 하고있지만 사람들이 잘 하려하지 않는다. 헌혈하면 더러운 피를 주고 깨끗한 피가 다시 생성된 다는걸 모르는 분들도 많다. 피를 뽑고 나면 다음 날 아침 일어나면 상쾌하고 깨운하다. 나는 목표가 있다. 30살이 되기전까지 헌혈100회를 실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훈장도 받을 계획이다. 위급한 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도 하고 헌혈도 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 분들이야 말로 날개없는 천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감사드립니다.

4. 2012년 10월 24일(수)

전역하신 선임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에겐 까마득한 선임이지만 그래도 군생활하면서 많이 친해진 분이다. 지역도 비슷하고 깐죽대는 스타일도 나랑 비슷했다. 이 분의 동네친한동생이 내 고등학교 때 친구라고했다. 역시 세상은 좁구나 생각했다. 잘지내시냐고 물으니 아르바이트한다고 바쁘시다고 한다. 휴가나오면 술 한잔 하자고 말하셨다. 나는 전역 후에도 선임이든 후임이든 내 이름과 얼굴이 기억나도록 서로 잘지내고 기억에 남는 존재가 되고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된다고 느꼈다. 사회인으로써 성공하시길 바라며 감사하다고 전하고싶다.

5. 2012년 10월 25일(목)

요즈음 한창 대민지원으로 인해 병력들이 파견을 많이간다. 오늘도 농가의 일손을 돕기위해 갔다. 소 가축장을 방문했는데 실제로 가까이서 소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축가 주변의 밭들을 다 갈아엎어버리고 새로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그 집에는 문지기처럼 큰 개가 한 마리있었다.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더니 신이나 있었다. 나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어릴 적 개를 키우고 싶었지만 형편상 힘이들었다. 친구네 집 강아지를 보면 귀여워서 데려가고 싶다. 사람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이 개라고 한다. 말은 못하지만 어떤 동물보다 온순하며 주인을 잘 따른다. 유기견들에 관한 뉴스가 종종 나오는데 저렇게 버릴꺼면 차라리 키우지를 말지하는 생각이 든다. 유기견보호협회같이 자원봉사해서 돌보는 단체들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6. 2012년 10월 26일(금)

과자는 어린이용 마약이다. 왜 이런 표현을 했는가 하면 내가 어릴 적부터 과자를 너무 좋아했다. 하루에 하나씩은 꼭 먹어야 됬었다. 아토피라는 질병은 과자 특히 비스킷류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나또한 아토피가 있어 먹고나면 몸이 간지러웠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계속먹었다. 단지 그 과자를 먹는 순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요즘 논란이 되고있는 이슈 중에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서비스로 딸려왔다라고 할 정도로 과대포장이 심하다. 이를 증명해주는 ‘소비자고발‘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한 번 쯤은 다들 봤을 것이다. 이런 고마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2012년 10월 27일(토)

SK텔레시스 직원들이 1사단을 방문했다. 그 분들중 해병 병 출신회사원도 있었다. 후임과 입초근무를 서고 있던 중 우리쪽으로 다가오셨다. 900자 선임이었다. 복장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블랙칼라의 앵카티와 빤짝이를 입고 있었다.

우리의 손을 잡더니 신분은 밝혔다. 그러고는 그 분의 군생활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한마디 해주셨다. 군 생활 21개월 긴 것 같지만 짧은 시간이 될것이라고. 살면서 지금의 시기가 가장 편한시기라고 생각하고 군생활을 하라고 하셨다. 역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전역을 하시고도 후임들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신것에 대해 감사하다.

8. 2012년 10월 28일(일)

가끔식 빨간명찰을 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힘들다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무사히 수료하고 , 오른쪽 가슴팍에 딱 붙여져있으니 말이다. 해병대 지원..솔직히 남들같이 평범한 걸 싫어하는 타입이다. 멋있는 것 하나 그리고 자부심으로 버티는 것. 관련 글귀 중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말이있다. 입대 전 철이 없던 시기를 보냈던지라 군대와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결심했고, 지금 나는 해병대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왜 그 힘든곳에 가서 사서 고생하냐고. 힘든만큼 얻어보는 것이 많지않겠냐는 내 나름대로 생각이다. 아직 입대하지 않은 친구들 중 해병대에 온다는 애가 있다. 나는 열렬히 지원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내 자신이 너무 대견스럽고 스스로에게도 고맙다.

9. 2012년 10월 29일(월)

얼마 전 축구계의 명문클럽인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았다. 누구나 다 아는 메시선수를 좋아한다. 축구를 좀 아는사람들은 메시의 실력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한다. 그 점에서는 나또한 별로 호감이 가지않는다. 대신 메시는 작은 키로인해 그것이 콤플렉스로 작용할수도 있었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기에 어떤 누구도 메시를 비난할 자격은 없다. 나도 키가 크지않은 편이라 간혹 여자들보다 작을 때가 좋좋있다. 하지만 키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판단한다. 유명인사 중 많은 분들이 키가작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성공할 것이다. 그런 모티브를 삼을 수 있게 해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10. 2012년 10월 30일(화)

민간인들은 영화에서나 볼법한 투척무기가 있다. 바로 수류탄이다. 실제 본사람은 알겠지만 수류탄의 위력은 대단하다. 소리 또한 엄청 크기 때문에 적군에게 위협감을 충분히 심어줄 만한 무기다. 훈련이 간혹 있지만 거의 해보지 못했다. 투척 훈련이 적을뿐더러 위험하기 때문이다. 통제관들의 구령에 맞춰 던져야 하는데 훈단시절 동기생의 실수로 인해 큰 사고가 날 뻔 했다. 다행히 식속한 대처 덕분에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다. 바로 옆라인에 내가 있었지만 통제관님이 나를 끌어안고 몸을 숙였다. 아무튼 그 당시 통제관님 은혜를 봤다. 그 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11. 2012년 10월 31일(수)

빨랫감을 정리하던 중 내 전투복 뒷단이 잉크로 물들어 있었다. 주머니에 볼펜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잉크는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할수 없이 그냥 있었다. 문득 떠오른 게 다른 선임들 옷에도 묻어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놀란 나머지 일일이 꼼꼼하게 확인 해 보았다. 다행히 내 전투복만 잉크가 묻어있었다. 하늘이 도왔다고 느꼈다. 다음부터는 주머니 확인을 확실하게 해야겠다. 내 옷에만 묻었다는 게 참 놀랍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12. 2012년 11월 1일(목)

후임 중에 이발병이 한명있다. 이발병으로 뽑힌 지 2달도 채 되지않았다. 후임을 가르친다고 실험대상자들이 줄을 서있었다. 중대 막내들 총 집합이었다. 몇 번해보지않아 실력이 좋을 리가 없다. 잘 깎는가 싶더니 돌격머리 양 옆이 짝짝이가 되었다. 머리길이를 맞춘다고 계속 밀어버린 탓에 그 후임병의 머리는 답이 없었다. 내가 이발병후임보다 선임인 게 다행이다. 하지만 나도 사람을 믿어보는 성격이라 내 머리를 한번 맡겨보았다. 생각보다 잘 컷팅한 것이다. 나름 대견했다. 머리 신경써서 이발해줘서 미안하지만 고맙게 느겼다.

13. 2012년 11월 2일(금)

내 미니홈피에 글을 올린적이 있다. 진정한 친구란 술마시고 놀기만하는 친구가 아니라 몇 년 만에 만나도 서로가 전혀 어색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친구라는 글귀다. 나에게도 베스트프렌드가 몇 명있다. 힘들 때 마다 그 친구들이 떠오른다. 인생의 가장 힘들고 중요한 고등학교 시기를 집보다 학교에서 동고동락 보냈기 때문이다. 서로 위안이 되고 인생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이 참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다. 지금 모습처럼 백발노인이 되어도 우리들의 우정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힘들 때 도와주고 버팀목이 되어주어 친구로써 인간으로써도 고맙고 우리 우정 변치말자.

14. 2012년 11월 3일(토)

주말이라 크라운 베이커리를 갔다. 들어서는 순간 향긋한 빵냄새가 진동을 했다. 밖에 있을 때도 빵을 좋아했지만 입대 후 훈단 수료식 전날 먹었던 초코빵의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 먹고 싶은 빵을 다 고르고 먹고 있던 중 옆에 어묵을 파는 것이다. 빵집에 어묵이라고 좀 어울리진 않았지만 궁금해서 하나 먹어봤다. 빵을 먹은 탓에 배가 불러 어묵국물만 계속 마셨다. 사장님께서 빵게 다리를 뜯어서 하니씩 주셨다. 쪽쪽 빨아서 먹으니 짭짭한 게 맛이 기똥찻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대대로 복귀했다. 어묵사장님의 후한 서비스 덕이었다. 사장님께 감사했다.

15. 2012년 11월 4일(일)

자신이 종교를 가졌든 무교든 간에 누구나 한번 쯤은 기도를 해보앗을 것이다. 나또한 무교다. 하지만 기도를 가끔식 하는 편이다. 하느님께 기도 드릴때도 있지만 무작정 아무에게나 한 적도있다. 어떤 위금한 상황이 발생시 무사히 일이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고 난 후 실제로 그 일이 아무 탈없이 매듭지어 진다면 조금이라고 효과가 나타난다고 믿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무조건적으로 종교를 가지지는 않더라도 그것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신앙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내 주변에 항상 힘이 되어주는 가족, 친구들이 있어 내 삶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게 아닐까 한다. 이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16. 2012년 11월 5일(월)

한창 바쁜 시기인 곳이 있다. 바로 농가주민들이다. 오늘은 대민지원을 갔다왔다.수 없이 많은 곳을 가보았다. 모내기도 해보고 비닐하우스 정리며 낫질이며 등등 많은 곳을 가봤지만 처음으로 과수원 농가에 가게되었다. 트럭을 타고 농가쪽을 갔다. 멀리서부터 시뻘 건 열매들이 사방가득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사과천지였다. 무농약 유기농사과라 KG당 가격이 비싸다고 조심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새참이 나왔는데 사과가 안들어간 음식이 없었다. 처음 본 나로써는 신기했다. 대민지원을 나와서 배가 호강하고 왔다. 아무쪼록 올 한해도 무사히 농사를 마쳤으면 좋겠고 농민분들이 없다면 우리의 주식인 쌀이며 과일을 먹지못했을 것이다. 파이팅하시고 모든 농민분들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17. 2012년 11월 6일(화)

아스테이지 작업을 했다. 자를 대고 칼로 그어 내리던 중 손가락부분에 칼 끝을 찔려 피가 났다. 약 1CM정도 베인 것이다. 다행히 깊은 상처는 아니어서 의무실로 가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였다. 예전에 야채를 손질하다가 손톱을 날려버린 적이 있어 그때 이후로 조심해 졌다. 그 당시에 피가 엄청많이 나 머리가 핑 돌더니 어지러워서 누워있던 적이 있었다. 역시 칼은 함부로 사용하면 안된다. 여하튼 상처난 부위를 정성스레 치료해 준 해군의무병들에게 고마웠다.

18. 2012년 11월 7일(수)

이제 곧 수능이다. 2년전만 해도 내가 수험생이었다. 다가오는 수능에 대한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장장 19년간의 교육이 꽃을 피우는 시험인 것이다. 누구나 후회는 한다. 시험을 잘치든 못치는. 하지만 노력한 자에게 배신이란 단어는 없다고 했다. 학창시절 항상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하는 가장 중효한 여름방학 시기에 게임을 해버린 탓에 수능이 잘나오기란 만무했다.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비록 전문대에 진학을 했지만 내 적성과 맞고 꿈을 펼칠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접하게 해준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 파이팅하시고 대학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19. 2012년 11월 8일(목)

내가 좋아하는 헬기레펠훈련을 했다. 레펠을 뛰면 위험수당이 나온다. 군인에게있어 100원도 엄청 큰 돈인데 무려 14만원이나 들어온다. 전역 전까지 수당비만 다 모아도 50만원은 거뜬히 넘을 것같다.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해봤다. 핏이 잘 빠진 옷도 사고싶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도 먹고싶고 이런저런 고민을 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모은 돈으로 가족여행이나 가볼까 생각 중이다. 외국으로 가려면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 가족여행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의미있는 여행을 계획중이다. 헬기레펠을 주기적으로 뛰었으면 좋겠다. 돈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되는 훈련이며 안전을 위해 고생해주신 간부님들께 감사했다.

20. 2012년 11월 9일(금)

아침부터 안경을 찾는다고 식은 땀을 뺏다. 바쁜나머지 정신이 없어 안결을 어디다가 뒀는지 기억이 않나는 것이다. 안경끼는 분들은 알겠지만 없어지면 불안하다.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마다 렌즈를 끼거나 라섹수술을 하고싶다는 충동이 팍팍든다. 주위 여건상 힘든 부분이 많아 하지못하고 있다. 허나 안경도 최고의 발명품이긴 하다. 100년전부터 안경이란 물건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고 발명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감사합니다.

21. 2012년 11월 10일(토)

최근들어 폭식을 너무 많이했다. 턱선라인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계속 먹는다. 오늘도 여느날과 같이 우걱우걱 폭풍섭취를 했다.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비만이라는 진단을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받았다. 하긴 그때는 키도 작았고 살도 많이쪗으니 그럴만도 했다. 지금의 나도 비만상태일 것이다. 몸이 무거워 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사람이 게을러졌다는 증거 중 하나이다. 마음을 다시고쳐먹고 땀이나도록 운동해야겠다. 살 쪘다고 지적해준 선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22. 2012년 11월 11일(일)

군대에서의 빼빼로 데이다. 여기 세상은 빼빼로따위 먹지않는다. 성난 마음을 달래며 더 맛있는 치킨 피자를 섭취한다. 밖에 있었으면 하나정도는 받았겠지만 남자들의 세상인 군대에선 통하지 않는다. 간혹 중대 상황실로 소포가 오는데 뜯어보면 후임병들 여자친구가 보낸 것이다. 내용물은 초콜렛 천지였다. 후임의 동의를 받고 휴게실에 모여 다 같이 나눠먹어던 적이 몇 번있다. 나도 전역하면 빼뺴로 받고 말 것이다. 그리고 후임에겐 미안했지만 맛있게 잘 먹었고고맙다고 말을 전했다.

23. 2012년 11월 12일(월)

점점 쌀쌀해진다. 엊그제 만해도 하절기라 덥다고 전투복 접어서 반팔로 다녔는데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옷차림 또한 변하였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이나 가을이란 존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말이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가을운동회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현재는 여름 겨울밖에 없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온난화가 더욱 더 심해지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자각하고 있어야한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단체가 많이 창설되고 있다.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24. 2012년 11월 13일(화)

텔레비전에 나오는 맛집찾는 프로그램을 본다. 대구에도 맛집은 수도없이 많다. 이럴때면 휴가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물론 군대에서 주는 밥도 맛있지만 어떻든간에 밖에서 먹는 요리가 편하기도하고 맛도 맛있다. 마지막 휴가를 다녀온게 5개월이 넘었다. 훈련을 열정적으로 참여하거나 자기계발에 좀 더 신경을 써서 포상휴가를 따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장병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군생활을 한다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국방의 의무를 지고있는 모든 분들게 응원하며 감사를 전한다.

25. 2012년 11월 14일(수)오늘 마치 올림픽을 보는듯한 탁구를 쳤다. 탁구장은 구경꾼들로 가득했고 , 1:1 개인전과 2:2 복식전을 했다. 탁구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나로써는 선임의 스매쉬를 감당 할 수가 없었다. 보기엔 쉬워보이지만 어떤 종목보다 어렵다. 탁구 1셋트가 끝나면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칼로리 소모량이 엄청나다. 이 매력에 탁구를 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지방은 물론 빠질뿐 아니라 순발력 , 집중력까지 쑥쑥 늘어간다. 지금 실력은 조금 나아졌지만 처음엔 형펀없어 욕도 많이 먹었지만 잘 가르쳐준 선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료수 한잔 뽑아드리며 감사하다고 말은 해야겠다.

26. 2012년 11월 15일(목)

최근들어 책을 한권 읽고 있다.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접하게되었다. 말그대로 청춘을 다 받쳐서 살면 아플때가 많다. 한참 놀 나이인 20대 초중반. 누구는 국방의의무를 지고 누구는 학업에 시달리며 또 어떤이는 놀다가 청춘을 다 보내고. 어ᄄᅠᇂ게 이 시간들을 보내든간에 미래에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자신이 있다면 청춘을 받칠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람이란 정말 무서운 동물이다. 역사상 어떠한 동물보다 스마트하며 욕심이 많다. 이 말은 마음먹은 대로 한다면 안될게 없다는 말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꿋꿋히 해내간다면 비록 지금은 무광채의 구리일지라도 , 10년 20년 후에는 어떤 보석보다 아름답고 가치있는 다이아몬드가 되어있으리라 확신한다. 나 또한 내자신을 믿으며 항상 배우려는 자세와 무얼하든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고 다짐한다.

27. 2012년 11월 16일(금)

전입 온 지 얼마되지않아 전산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다른 부대로 가게된 후임병 한 명이 있다. 오늘 짐을 다 싸고 대대장님 신고드리고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나보다 한참 후임이지만 동생처럼 잘 따라줘서 정이 많이 간 친구였다. 어떠한 계기로 둘이 근무를 서게 됫는데 속마음 다 털어놓으라고 했다. 힘들어했지만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이병시절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안다. 그런 착하고 성실한 후임이 간다기에 마음이 편치않았다. 곧 갈 것 같은데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사람들을 알아가고 그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는게 고마운 일인 것 같다. 다른 곳 가더라도 열심히 하고 연락 자주했으면 한다. 고마웠다.

28. 2012년 11월 17일(토)

주말이라 일찍 쓰려했지만 저녁9시가 넘어서야 노트를 써본다. 토요일엔 역시 무한도전이다.근데 18:00~20:00 근무가 겹쳐져있어 본방사수를 하지 못했다. 보고싶었지만 근무지에서 멍하니 있었다. 채널을 돌리다보면 다큐멘터리 전용채널이 있다. 대표적으로 디스커버리 회사인데 중학교 때 동아리활동으로 다큐시청반을 들 정도로 보는 걸 좋아한다. 시끄러운 걸그룹 노랫소리 보다 자연의 신비, 인체의 탐험 특히 아마존의 눈물같이 감명깊게 본 영상은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시점에 대한 시야를 확 넓혀준다. 비록 한편을 찍는데 제작비는 많이 들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있고 ,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29. 2012년 11월 18일(일)

군생활을 반 정도했다. 스킨*로션을 벌써 다 써버렸다. 한번 살 때마다 오래쓰면 4~5개월은 버티는데 지금 쓰고있는 화장품의 사이즈가 대량이기 때문에 반년정도나 쓴 것이다. 다 떨어져서 P.X를 들렸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실망이 컷지만 알고있는 브랜드 중 NIVEA 와 adidas 가 있었다. 아디다스 화장품은 생소해서 별로 호감이 안갔다. 화장품은 니베아 것이 좋다고 들어서 구입했다. 한번 써보았다. 목욕탕 아저씨들이 쓰는 향이었다. 충격적이었지만 써보니 피부에도 잘맞고 착한가격 덕택에 좋았다. 이 브랜드 제품을 자주 이용해야겠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 착한가격에 너무 감사했다.

30. 2012년 11월 19일(월)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도로정비를 했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고 곧 겨울이다. 그 시간동안 수백그루의 소나무가 떨어뜨린 솔방울이며, 솔잎들을 치웠다. 쓸어도 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소나무는 참 좋은 나무다. 하지만 작업했던 그 시간에는 큰 짐으로 보였다. 그래도 소나무 덕을 많이본다. 여름엔 바람이 불면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어 상쾌하다. 그리고 초록빛을 뿜으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자연의 소중함이 이런 점에서 나타난다. 그런 소나무에 대해 감사해본다.

31. 2012년 11월 20일(화)오늘은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다. 한가로워 느낌대로 감사노트를 써본다.

운명에 관해 나는 믿는 편이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 실제로 운명이라는 감정을 받아 본적이 있기에 그렇다. 문득 내가 짝사랑한 친구가 생각난다. 단발머리의 여학생. 그 친구를 보는것만으로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을정도였다. 운명과 같은 짝사랑을 했다고 본다.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는지 고백했지만 받아주지는 않았다. 친한친구로 지내자는 말만 했다. 남자와 여자사이에 친구란게 있을까. 아무튼 불과 몇 년전이지만 내 첫사랑의 가슴아픈 일들이 떠오른다. 나를 받아주진 않았지만 내 마음은 알아주었던 친구다.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남고싶다.

32. 2012년 11월 21일(수)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성교육 시간이다. 근데 거의 뒷문 근처에 앉아 잘 보이지가 앟았다. 할 수 없이 귀로만 들었다.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수도 없이 성교육을 받아왔다. 강사분께서 하시는 말씀은 항상 똑같다. 뉴스보도에도 많이 나오지만 성범죄율이 최근 들어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가지는 3대욕구 중 하나가 성욕이라고 한다. 성범죄자들은 감옥에서 평생 썩어야한다고 본다. 사형제도보다는 죽을 때 까지 살면서 자유를 느끼지 못하게 죗값을 치러야한다. 석방되면 30%이상이 재범죄를 저지른다고 한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존재이며 , 용서해서도 않된다. 범죄를 막기위해 고생하시는 경찰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33. 2012년 11월 22일(목)

오후과업으로 소대별 간담회를 실시했다. 평소 건의사항이나 소대원들 특이사항을 조사하는 날이다. 최근 들어 대대 자체에 좋지않은 일이 많아 소대별로 간담회를 자주 갖는 편이다.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군인이란 선*후임간에 서로가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자기가 강하다고 약자를 괴롭히듯 선임이라고해서 후임을 힘들게 할 권리는 없다. 물론 군생활 좀 더했다고 대우는 해줘야되는 건 맞다. 허나 권력을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후임이 들어오면 내 인생에 있어 뿐만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만들어주는게 선임의 역할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하든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자.

34. 2012년 11월 23일(금)

연평도 포격도발2주기이다. 해병대인 나로써는 더욱 더 가슴에 와닿는 날이다. 이 사건이 일어 날 때 나는 민간인이었다. 그 당시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몰라 멍하니 뉴스속보만 보았다. 하지만 입대 후 머릿 속의 생각과 북한에 대해 180도 변했다. 북한과의 전쟁이 발발하면 선봉으로 나서서 싸워야하는게 해병대이기 때문이다. 포격도발로 인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억울함에 파묻혀 죽을을 맞이했다. 전시상황은 언제 어떻게 발발할지 모른다. 그렇기에 평소 훈련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이겨내야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 한 번 가져보는 시간이 되었다.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주신 연평도 해병대원들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35. 2012년 11월 24일(토)

요즈음 들어 외로움이 부쩍 늘어났다. 사방을 둘러봐도 남자밖에 없는 군대라 여자란 존재가 그리운 것일까. 누구나 그렇 듯 나또한 입대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면 내가 나쁜놈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서로를 위해서도 이 방법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었다. 헤어지기란 쉬운게 아니었지만 끝까지 기다려주겠다던 내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진심을 전하고 싶다.

36. 2012년 11월 25일(일)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두 가지가있다. 하나는 노래부르기 또 하나는 혼자 걸어다니기이다. 어렷을 적부터 노래 듣는 것 ,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계속 따라 부르는 습관이 베겨버렸다. 길을 가다가도 노랫소리가 들리면 자연스레 노랫말을 중얼중얼거린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노래방가면 못부른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노래는 불러 본 만큼 실력이는다는 말이 100% 맞는 말이다. 내 자랑하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누구나 스트레스 해소법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노래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제는 없으면 안될 하나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처음 노래를 만들었던 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37. 2012년 11월 26일(월)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 바빠서인지 2명빼고는 받지않았다. 한명은 편입준비하는 친구다. 그 친구는 영어에는 도가 터서 아무도 이길수 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모르는 영어단어는 사전은 보지않고 이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중요한 건 영어만 잘 한다는 것이다. 수리 과목과는 천적이다. 그래서 공부 할 때 서로서로 배워가며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편입준비하느라 힘들텐데 내 친구니까 잘 할수 있을거라고 믿고 영어 공부할 때 많은 거 알려줘서 고마웠다.

38. 2012년 11월 27일(화)

추운 날씨의 사격훈련은 힘들다. 사격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다. 추위를 느끼기에 힘든 것이다. 얼마 후면 해가 바뀌기에 올해 주어진 정량을 다 소비해야된다. 사격을 하면서 타켓을 명중 할 때 기분이 좋다. 군인이 아니고서는 언제 총을 쏴보겠는가. 피하지말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고2때 담임선생님의 신조다. 탄이 많이 남아 해가지고서도 쐇지만 좋은 추억거리 하나 더 생겼다는 마음에 즐거웠다. 오늘 수고하신 간부님들 , 중대원들 고생많으셨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줘서 감사합니다.

39. 2012년 11월 28일(수)

정훈교육시간을 이용해 대대장님 정신교육을 받았다. 항상 대대장님께서 강조하시는 게 사람을 선임이든 후임이든간에 인격체로 대하라는 것이다. 똑같은 성인이고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옛날 군대사고방식은 버려야된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말씀 중 어느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 나또한 그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특히 후임들을 친구처럼 동생처럼 바라본다. 바쁘신 와중에도 교육하기위해 불러주신 대대장님께 대해 항상 존경의 대상이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40. 2012년 11월 29일(목)

모처럼의 운동을 해보려했으나 맑았다가 갑자기 흐려진 날씨 때문에 구보뛰기가 꺼려졌다. 나는 무엇을 하든간에 날씨의 영향을 좀 많이 받는편이다. 흐린 날에 기분이 좋았던 적은 많이 없었다. 트라우마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꼬맹이 시절 폭우가 내리는 날 몸이 다 젖어 몇일 동안 독감을 앓았던 적이있다. 그 이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때 독감이 워낙 쌧던지 10년이 넘은 지금은 아주 건강하다. 이게 다 비 때문이다. 고맙다(?)는건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폭우 턱을 봤다고 하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41. 2012년 11월 30일(금)

It’s Friday . 또 한주의 금요일이 찾아왔다. 과업도 주말점검으로 상당히 편한 과업이다. 12월에 훈련이 몰려있어 지금 편할 때 많이 쉬어둬야 될 것 같다. 이제 슬슬 자격증 공부도 해야할 때가 된 것 같다. 평소 미루고 미뤘던 한자공부. 3급에 도전중이지만 학창시절부터 한문시간이 제일 어려웠었다. 선생님께 혼나가면서 한자 외우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덕분에 자격증공부하는 중에 그때 외웠던 한자들이 많이 있었다. 가르쳐주신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42. 2012년 12월 1일(토)12월의 첫날이다. 드디어 나도 다음달이면 상병진급이다. 국방부시계는 거꾸로 걸어놔도 간다더니 맞는 말이다. 처음 전입 왔을 때 중대 막내였고, 실무생활을 잘 몰랐기에 어리버리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 밑에 수십명의 후임이 있다. 가끔씩 나의 이병시절을 돌아보면 참 웃기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그 또한 다 추억으로 머릿속에 남았기에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은 전역했지만 그 당시 병주고 약주고 했던 선임들 보고싶고 감사햇습니다.

43. 2012년 12월 2일(일)

역시나 휴일에는 하루종일 누워자는 것이 나로써는 제일 좋다. 빨간날은 나의 희망이다. 입대전 군대에서 빨간날은 무조건 다 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작업을 할 때가 종종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싶긴한데 휴일은 보장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긴 한다. 지금은 누구나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작업이 있으면 그 만큼의 보상이 따른다. 수고했다며 간식거리를 배급받는다.할 땐 귀찮아도 하고나면 뿌듯한 게 작업이 아니겠나 싶다. 모든일에 열심히 그리고 감사하며 살자는 취지여서 적어본다.

44. 2012년 12월 3일(월)

일어나니 몸이 너무 뻐근했다. 11월달까지만 해도 밖의 기온이 서늘해 운동하기 딱 좋았지만 점점 기온이 떨어지다 보니 운동은 하고싶은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있는 중이다. 겨울에는 가만히 있어도 지방들이 열을내서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한다. 겨울에 살이 덜 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얼마 전 친한선배가 추천해준 책에서 읽었다. 살면서 알아야 할 상식에 관한 책이다. 독서를 하며 많은 지식을 쌓고 죽어서까지 도움이 될 것이다. 유익한 도서를 추천해 준 선새님께 감사드려본다.

45. 2012년 12월 4일(화)

화창한 하늘을 보며 웃음이 난다. 민간인 신분일 때 밤 공기를 마시며 혼자 거리를 걸어다니는 걸 너무 좋아해서 아침부터 해가 질 때 까지 걸어본적이 있다. 오늘 같은 날씨에 배낭여행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생각한다.아직은 팔팔한 20대청춘이라 못해 본것도 많다만 전역 후 하나하나씩 실천에 옮길 것이다. 나에게 웃음을 준 이 맑은하늘에 감사하는 날이다.

46. 2012년 12월 5일(수)

지금은 훈련 중이다. 이제는 진짜 겨울이 된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추워서 몸이 자동으로 떨린다. 대대급 훈련인 만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해야된다. 10분간 쉬는시간에 쓰고있지만 손이 얼어 글씨 적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그래도 하루하루 감사노트를 작성하며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와 하루를 되돌아보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전역하고나서도 노트를 작성해볼까 생각중이다. 포항에서 주최하는 감사나눔운동 최고다. 이 운동을 추친한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

47. 2012년 12월 6일(목)

기분이 많이 씁쓸한 날이다. 평소 선임을 떠나 형으로써도 가장 좋아했던 분이 오늘 전역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역한다고해서 다시는 못본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는곳도 다르고 앞으로 뵐수있을지 확신도서지 않는다. 연락처는 주고받았다. 내가 이병시절 힘들어 할때면 다가와서 군생활이 원래 이렇다며, 힘들어도 참아라고 힘을 북돋아 주셨다. 비록 이제는 민간인이되시고 사회생활을 하시지만 앞으로 모든 일이 잘되시길 바라겠으며 군생활 내내 정말 감사했고 죄송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48. 2012년 12월 7일(금)

오늘은 한해에 몇 번없는 전투휴무다. 평상 시 주말과 다를 것이없기에 체육복 복장으로 편하게 다닌다. 금요일 밤다마 TV연등을 하는데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한다. 연등이 있는 날이면 선임들이 맛있는 것 먹으면서 보자고 가끔식 후임들을 사준다. 오늘은 다같이 소액의 돈을 모아 과자, 음료수를 사서 실컷 먹는 중이다. 군생활의 낙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연등을 허락해주신 당직사령님께 감사드린다.

49. 2012년 12월 8일(토)

요즘 군대는 태권도를 따야 진급누락이 되지않는다. 나 또한 태권도무단자로 내년 7월까지 따지 못하면 상병에서 병장진급이 누락되어 버린다. 발차기 연습을 꾸준히 해주고있고 오늘도 연습헀지만, 이미 내 몸의 골격이 굳혀져버린 상태라 다리 벌려지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품세는 그렇다쳐도 발차기만은 마음먹은대로 좀 됬으면 좋겠다. 후임병 중에 한명이 태권도 4단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강습을 받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가르쳐 준 후임에게 매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50. 2012년 12월 9일(일)

매주 일요일마다 종교활동이 있다. 내가 훈련단시절 밖에 있을때도 잘 가지않았던 절에 가게되었다. ‘어떤 곳일까’하고 호기심에 가보았다. 단상 앞에 군종스님이 계셨는데 너무 착하시고 온화하셨다. 명상의 시간이 있는데 약 5분가량 진행된다. 가만히 눈을감고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이다. 모든 생각을 다 떨치고 마음이 가장 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끝나고나면 눈물의 초코파이와 캔커피를 받는다. 체스터에 넣어 두고두고 아껴먹었던 기억이 난다. 힘든 훈련단시기를 군종장교님들 덕분에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51. 2012년 12월 10일(월)

월요일인 첫 날부터 헬기레펠 훈련을 했다. 30m가량 높이에서 로프하나에 의지해 내려오는 훈련이다. 위험한 것 같아보이지만 로프만 꽉 쥐고 긴장만 하지않으면 전혀 위험요소가 없다. 이 훈련을 2번 받으면 위험수당이 들어온다. 한 두달 후면 계좌로 바로 입금이 된다. 가장 즐겁게 받을 수 있는 훈련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여하튼 레펠 뛸 수 있게 지원해주신 항공단 분들에게 감사한다.

52. 2012년 12월 11일(화)

중대 총원 휴게실에 모여 스키이론 강습을 받았다. 군용스키라고 일반적인 스키와는 구조도 틀리고 착용법도 다르다고 했다. 직접 한 번 신어보았더니 정강이 부분을 꽉 쪼여서 그런지 피가 잘 안통하는 것 뺴고는 불편한 점이 없었다. 스키관련 영상자료를 시청했다. 일본의 프로선수였다. 역시 국가대표라 달랐다. 연습을 많이해서 잘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스키강습을 해주신 간부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본다.

53. 2012년 12월 12일(수)

입대 후 근 11개월간 사단장님을 가까이서 뵌 적이 없었다. 오늘 3주간 평창전지훈련 사단장신고를 위해 대대병력 총원이 연병장에 집결했다. 기대반 걱정반 심정으로 기다리던 중 멀리서 검은색 그랜저 한 대가 다가오더니 사단장님께서 내리겼다. 역시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몇 분후 한번씩 둘러보신다며 우리 중대쪽으로 가까이 오셨다. 생각보다 젊으셨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운날씨 속에서도 일일이 돌아봐주신 사단장님께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54. 2012년 12월 13일(목)

대통령 선거투표를 위해 오천읍동사무소를 다녀왔다. 건물안에는 수많은 민간인들과 1사단 장병들이 줄을 서 있었다. 비록 1인당 한 표씩 작은 투표용지지만 지금 선택한 후보 한표로 대한민국 지휘자가 결정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신중히 생각했다. 내가 뽑은 후보가 꼭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4년 임기기간동안 높은 경제성장률과 서민들의 고충거리를 위해 수고하신 이명박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5. 2012년 12월 14일(금)

오늘은 대대식당에서 구급법을 교육받았다. 지금은 동절기라 훈련 중 저체온증이나 동상을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주기적으로 교육을 받는다. 곧 있을 평창훈련에 대비해 군의관님의 지시에 따라 실습도 해보고 요령도 익혔다. 이러한 구급법은 군생활 하면서 유용할 뿐아니라 전역 후 밖에 나가서도 응급상황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배워두니 지식이 쌓여 좋았고 강의해주신 군의관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56. 2012년 12월 15일(토)

기다리고 기다리던 평창전지훈련이 시작되었다. 총 기상 후 아침일찍부터 정신없이 움직였고 기차를 타고 강릉까지 갔다. 생각보다 많이 춥지는 않았다. 도착 몇일 전 폭설이 내려 차량이동이 불가했다. 행군으로 전지훈련장에 도착했다. 비록 주위가 모두 산이여서 평창구경도 많이 못했지만 눈이 덮인 자연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좋은 경험 추억 만들어주신 대대장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싶다.

57. 2012년 12월 16일(일)

어제 아침까지 만 해도 포항에 있었지만 어느 순간 나는 평창에서 짐 정리를 하는 중이었다. 식사를 할 때 조식 때마다 우유가 나온다. 육군우유를 처음 마셔봤는데 , 엄청 고소했다. 평소 마시는 우유랑은 맛이 달랐다. 역시 강원도는 강원도다라고 생각했다. 영양만점 고소한 우유를 보급해준 육군간부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58. 2012년 12월 17일(월)

피곤한 몸을 이끌고 10여년 전 쓰던 구막사 내부 철거작업을 했다. 안쓰는 고철들을 다 밖으로 내라고 했다. 여럿이서 들다보니 크게 무겁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옮긴 게 대문짝만한 국솥이었는데 장난아니게 무거웠다. 최소 400~500KG은 나가는 것 같았다. 깔리면 죽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들었다. 다행히 별 사고없이 작업이 끝났다. 지금 이 감사편지를 쓰는 동안에도 손이 아프다. 너무 힘을 쏟아버렸다. 오늘 작업하느라 수고한 중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59. 2012년 12월 18일(화)

훈련나갈 준비로 바쁜 와중에 창문너머 멀리서 고라니 한 마리가 보였다. 난생처음보는 야생동물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도시에만 살아왔던 터라 동물원 가는 것을 좋아했다. 멀리서 봤는데도 덩치가 꽤나 커보였다. 한번 불러보려고 소리를 냈더니 놀라서 도망가버렸다. 먼 미래에 내 가족들과 시골캠프를 자주 가야겠다는 계획을 많이 가졌었다. 내 어릴 적 시절에는 온 사방이 콘크리트 바닥에 높은 빌딩건물들 밖에 없었던지라 내 자식들에게는 도시사람들에겐 생소한 경험을 많이 시켜주고 싶다. 이번 고라니 모습을 보고 실천의지가 더욱 더 굳혀졌다. 고라니야 고맙다.

60. 2012년 12월 19일(수)

지금은 비트 안이다. 중대전술훈련 1일차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눈 속을 파서 자기. 비트를 만들 때 나무도 베고 땅도 파고 허리가 아팠지만 내 후임과 둘이서 만든 완성된 작품은 퍼펙트했다. 나무 사이사이 솔잎을 최대한 올려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막았다. 마치 내가 베어그릴스가 된 기분이었다. 역시 사람은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었다. 근데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솔잎을 너무 많이 깔아버린 탓에 자는 내내 솔잎향이 진동했다.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자는 중인가보다. 아무쪼록 비트 판다고 고생한 후임에게 수고했고 고맙다고 글로나마 적어본다.

61. 2012년 12월 20일(목)

전술훈련 2일차다. 야영지를 행군으로 이동해 옮겨야 된다고했다. 비트 팠던 자리를 말끔하게 정리해야된다. 근데 밤새도록 찬 바람이 불어 눈이 꽁꽁 얼어붙어버렸다. 아무리 야삽으로 내리쳐도 원상복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나뭇가지로 위장효과를 냈다. 짐 정리를 다 하고 2일차 야영지에 도착했다. 오늘은 에이벙커를 친다고 했다. 작업이 다 끝나고 기다리던 식사추진이 왔다. 배가 고팠던지라 밥을 많이 먹었다. 꿀맛이다. 조리병들도 힘들텐데 맛있는 밥 만들어 줘서 고마웠고 짬밥도 밖의 밥만큼은 아니더라도 굉장히 맛있게 식사를 끝냈다.

62. 2012년 12월 21일(금)

드디어 일주일만에 육군에서 황금마차를 보내준다고 했다. 기대에 부풀어 선*후임들 모두 황금마차를 기다렸다. 오후 1시경 트럭한대가 들어오더니 엄청난 양의 과자 및 음료수들이 들어있었다. 보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허나 이미 한 발 늦어버린 상태였다. 대원들의 눈치가 빨라 알아채고 미리 서있었다. 장시간을 기다린 끝에 사랑스런운 과자들이 내 품에왔다. 당도가 부족했던 때라 과자 한조각에 천국을 갔다온 듯했다. 비록 돈주고 사먹어야하는 과자지만 황금마차를 지원해준 육군부대에게 감사를 표한다.

63. 2012년 12월 22일(토)

전지 훈련장 부대시설내에는 텔레비전이 식당에 딱 한 대가 있다. 주말인지라 할 것은 없고 간만에 TV나 보자하고 내려갔다. 많은 대원들이 의자에 앉아 무한도전을 시청 중이었다. 달력을 나눠주는 편이었는데 달력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이유가 이런 것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든다. 나도 무한도전 애청자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소재와 개그를 보여주어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무도 관계자분들 또 개그맨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64. 2012년 12월 23일(일)

평창 훈련을 하면서 하루에 한가지씩 증식이 꼭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4일 연속으로 컵라면이 증식으로 나왔다. 식사를 하러가면 항상 옆에 두고 밥과 함께 같이 먹는다. 역시 라면은 밥을 말아먹어야 된다. 너무 맛있다. 오늘도 여느날과 같이 컵라면과 같이 밥을 먹었다. 먹다보니 슬슬 거북해 속이 안받아주었다. 아무리 맛있는 것도 매일 먹으면 질리는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핵심포인트는 군대다. 힘든 훈련인만큼 보상도 빵빵한 군대. 사람대우는 해주구나 싶다. 국방부예산을 늘려 좀 더 좋은환경에서 군생활 할수있게 밀어주는 많은 분들게 감사를 드린다.

65. 2012년 12월 24일(월)

크리스마스 이브. 밖에 세상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준비로 한창바쁠시기다. 뭐 특별 콘서트다~ 이벤트다~ 특집방송이다~등등 많이있다. 저는 모태솔로인 탓에 친구들 만나거나(남자들) 혼자 집에서 영화나 보고 그랬었다. 특히 나홀로집에 시리즈는 내가 꼭 찾아보는 영화 중 하나다.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 영화에 나오는 꼬마주인공 케빈처럼 아무걱정 없이 사는게 부러웠다. 나도 몇 년 후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있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돈 걱정, 집 걱정 없이 살아가는 내 최종목표인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있기를 항상 바란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내 미래의 아내 , 아들에게 고맙다고 미리 말해주고싶다.

66. 2012년 12월 25일(화)

Merry Christmas. 군인의 신분으로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크리스마스다. 이날만 되면 느끼는 것이 항상있다. 여자친구 좀 생기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빈다.^0^ 빌어봤자 생기는 건 아니지만 그 만큼 간절하다는 나의 마음이다. 초등학생 때 만해도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초콜렛, 사탕 뭐 이런 것들을 발견했지만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거의 없어졌다. 너무 어릴 때라 받아도 받았네 하고 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만 날 뿐이다. 아무쪼록 그 때 나에게 맛있는 간식거리를 준 친구들아 고맙다. 잘 먹었어!

67. 2012년 12월 26일(수)

오늘은 고난도 S자코스 가는 방법을 배웠다. 스키란 걸 군대에서 배운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은 일이다. 스키를 처음 접했 던 나로써는 스키제동부터 시작해 S자곡선코스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다행히 고된 연습 끝에 하루만에 곡선코스를 갈 수있게 되었다. 물론 완벽하게 하진 못했지만 몸과 스키가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다. 깨달은 점이 모든 일에는 연습만이 살길이다. 다 같이 열심히 한 중대원들 수고했고 도움을 많이 준 조교분에게 감사한다.

68. 2012년 12월 27일(목)

오늘따라 유난히 눈덩이가 굵었다. 우박으로 착각할 정도다. 21년을 대구토박이로 살아왔지만 이만큼 큰 눈덩이는 본 적이 없다. 역시 강원도는 대단하다. 스키장 만들만큼의 눈이 매일같이 펑펑내리니 쌓이지 않을 수가 없다. 눈이온다는 것은 곧 제설작업을 뜻한다. 눈삽을 들고 오늘도 출동이다. 작업은 힘들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준 자연에게 감사한 날이다.

69. 2012년 12월 28일(금)

아침부터 제설작업이다. 아~ 강원도라는 지역..너무하다. 눈이 내린지 5분만에 아스팔트 검은바닥이 하얗게 물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오늘은 평일. 제설작업이 끝나면 바로 전투스키 타러 가야된다. 이제는 무릎이 내 무릎이 아니다. 비가오면 시릴 것 같다. 전술스키 마지막 날이라 테스트를 봤다. 다행히 전원 통과했다. 역시 해병대다라고 느꼇다. 여하튼 부상자 없이 스키훈련 마친 것이 다행이고 감사한다.

70. 2012년 12월 29일(토)

오늘은 휴일이다. 모처럼의 휴식을 취해본다. 여기는 TV도, 라디오도 없다. 그래서 선*후임간에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고 못다했던 얘기들을 하고나니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71. 2012년 12월 30일(일)

주말이지만 여느때완 다른 주말이다. 슬슬 부대복귀를 위해 짐도 싸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기대반 걱정반이다. 평창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복귀준비를 하다니 중대전술훈련 , 전술스키훈련 모두 무사히 끝 마친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72. 2012년 12월 31일(월)

지옥의 시작. 2박3일간의 100km무장전술행군 스타트를 장식하는 날입니다. 군생활 하면서 가장 장거리로 행군하는 것 만큼 걱정도 됬다. 12월의 마지막날 ‘이게 뭐하는 짓이지?’ 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인 12월31일은 군생활뿐아니라 80세 백발노인이 되어서도 평생남을 추억이 아닐까 하며 또 하나의 기억퍼즐조각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73. 2013년 1월 1일(화)

새해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비록 장거리행군과 고된훈련으로 인해 뼛 속 마디마디가 아픔이 있었지만 사방의 눈을 다 녹일만큼의 열정과 끈기가 있었기에 해병대라는 곳을 지원하게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날이다.내자신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새해 첫날인 만큼 60억지구인 모두에게 감사를 표해본다.

74. 2013년 1월 2일(수)

드디어 100km행군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무사히 끝 낼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지만 선*후임 그리고 동기와의 굳건한 믿음 ,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훈련이었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생활하는 우리 중대원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5. 2013년 1월 3일(목)

지금은 기차 안. 또 하루의 감사함에 대해 한자한자 적어본다. 발바닥의 통증은 지끈지끈 어깨통증은 욱씬욱씬.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마음의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물론 복귀하기전까지 훈련이 끝난건 아니지만 90%이상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무거운 바위를 내려놓은 듯이 홀가분하다. 무사히 훈련을 마칠수 있게 기도해보며 하루하루 기쁨이 넘치는 날들이 되어서 이에 감사한다.

76. 2013년 1월 4일(금)

목적달성 100% 훈련종료. 이로써 강원도평창 설한지훈련은 무사고로 마무리 됬다. 힘차게 중대가도 부르고 4일동안 씻지못해 거지꼴이 되어버린 중대총원과 샤워를 했다. 군종목사님의 맛있는 과자선물로 배고픔을 달랬다.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이번 훈련을 계기로 더욱 더 발전된 단결력을 보았다. 앞으로도 많은 훈련들이 남았지만 나날이 갈수록 핸썸해지는 멋진 중대가 되길 바라며 모두에게 감사해본다.

77. 2013년 1월 5일(토)

Today is vacation. 군대에서 방학이란 휴가를 말한다. 나는 장장 7개월이란 긴 시간을 참고 참아 드디어 일병1차정기휴가를 나가게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인내심이 대단한 것 같다. 집에 도착해 어미니께 안기어 기쁨을 만끽했다. 역시 휴가의 첫날은 가족들과 보내는 게 정석이다. 맛있는 고기를 불판에 지글지글 구워 입 안으로 직행. 너무 맛있다. 참는자에겐 복이 있다. 정답이다. 가족들과의 만남 , 맛있는 요리들을 먹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78. 2013년 1월 6일(일)

어젯밤까지 룰루랄라 놀아버린 탓에 정신을 차려보니 12시.이미 해가 중천에 떠버렸다. 오랜만에 마신 알코올이 적응이 안됬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저녁이 되어 고등학교 친구들을 보게 되었다. 못본지 꾀나 됬지만 역시나 친구는 친구였다. 간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79. 2013년 1월 7일(월)

그리운 모교. 정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찾아간 교정.세월이 흘러도 변한 게 없었다. 단지 바뀐 것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풍경이다. 교무실로 찾아가 담임선생님들을 뵙고 늠름한 제자가 아닌 남자가되어 돌아오니 선생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내 인생 최고의 시기는 바로 고등학생 때가 아니었나 생각듭니다. 저를 가르쳐 주시고 아껴주시던 스승님,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80. 2013년 1월 8일(화)

학창시절 자주가던 카페를 들어갔다. 거긴 다른 커피집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상 사람들이 붐볐다. 물론 맛도 맛있다. 갈때마다 먹는게 블루베리머핀과 체리에이드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체리에이드 맛이 너무진했다. 원액을 들이부어버린 것 같아 먹기가 힘들었다. 결국 내 입술과 혓바닥은 빨갛게 물들어 버렸고 립스틱 바른 듯 눈에 확 튀었다. 친구들이 다들 웃었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준 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지만 한 동안 웃음의 꽃이 피어 나는 기분이 좋았고 웃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81. 2013년 1월 8일(화)

대구의 유명한 포장마차 북성로라는 곳을 갔다. 6명이 갔는데 경쟁이 치열해 일하시는 어머님들이 팔을 잡고 당겼다. 당황한 나머지 몸이 끌리는대로 앉았다. 군인이라는 신분의 장점을 이 때 알았다. 서비스가 너무 많았다. 나라지킨다고 고생한다면서 많이 주셨다. 내가 군인인게 너무 자랑스러웠고 감사했다.

82. 2013년 1월 9일(수)

휴가 중 해보고 싶던 일중 하나가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자는 것이었다. 몸도 뻐근하고 잘 됫다 싶어 그동안의 피로를 잠으로 다 풀어버렸다. 12시간은 잔 것같다. 허리가 너무 아파 더 이상은 못 잘 것 같다. 찜질방 , 사우나 다 필요없다. 따뜻한 전기장판과 솜이불만 있다면 추운겨울 문제없을 것 같다. 이런 좋은 발명품들이 있어 현재 사회가 보다 편리해 진 것 같다. 이 발명품들에 대해 감사한다.

83. 2013년 1월 10일(목)

버스를 타고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이 곳 또한 변한 것이 없다. 오랜만에 근처 대학선배의 집이 있어 잠깐 들렸다. 재학시절 돈이 부족할 때 언제든지 찾아오라며 대학동기들과 같이 라면을 사들고 끓여 먹었던게 기억이 생생하다. 선배님은 지금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전역 후 열심히 살아서 모두가 인정해주는 엔지니어가 꼭 되고싶다. 그리고 도움을 많이 주신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4. 2013년 1월 11일(금)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다. 바깥공기를 마시며 불금을 즐길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다. 동성로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과 높은 빌딩.번쩍이는 네온사인 그리고 타오르는 나의 젊은 혈기. 오늘도 달려보자는 마음으로 술집에 들어가 소주 한잔 기울여 본다.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듯이 나의 삶도 의미가 있는 삶이 되길 바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85. 2013년 1월 12일(토)

너무 놀았던 탓일까. 눈을 떠보니 大자로 뻣어있었다. 어느 순간 기억이 끊겨버렸다.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온 것 같다. 괜히 기분이 좋아 나 혼자 벌컥벌컥 잔을 꺽은 것이었다. 카톡으로 친구들의 증언을 들어보니 술주정은 없었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역시 술은 아버지에게 배워야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가정교욱 잘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다는 말을 항상 하고 있다.

86. 2013년 1월 13일(일)

휴가라서 밖에만 돌아다니니 가족들을 잘 못보게 되었다. 이러면 안되지하고 외식을 하려고 준비를 했다. 예전부터 내가 어른들 음식을 좋아했다. 특히 메기매운탕을 정말 좋아하는데 다사에 가면 유명한 맛집이 있다. 거기에 가니 밑반찬도 너무 맛있고고 매운탕은 끝내주게 맛있다. 물론 돈이 부담은 됬지만 오히려 샥스핀 , 스테이크 이따위 사치음식보다는 영양만점의 매운탕 한접시가 세상 어떤음식보다 최고로 맛있어다. 나는 한국인이다. 역시 한식이 甲이라고 생각하고 조상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싶다.

87. 2013년 1월 14일(월)

복귀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부대에 있을 땐 시간이 그렇게 안가더니 나오기만 하면 시간이 슝~하고 지나가버리니 너무 허무하다. 휴가나와서 한것이라곤 술마시고 놀고 먹고 싸고 한 것 밖에 없다. 내가 왜 이렇게 의미없는 시간들을 보냈을까 하는 막심한 후회가 든다. 남은 휴가기간이라도 보람차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지금의 건강한 내 모습을 보며 누구보다 도 주위 가족 친구들에게 또한 내 자신에게 감사한다.

88. 2013년 1월 15일(화)

피곤하다. 피로가 몰려온다. 슬슬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적응 기간을 가져야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구보도 뛰고 근력운동 좀 해야겠다.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쉽게 되지 않는다.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아깝다고 생각은 됬지만 하루 실천해 보았다. 역시 나는 군인이다. 바로 적응이 된다. 나름 군생활 열심히 한 덕인 것 같다. 스스로에게 감사하게 되는 날이다.

89. 2013년 1월 16일(수)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전 14:00경 나는 그날을 잊지 못한다. 이유는 해병대 입대날짜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내 심정은 겪어본사람만 알 것이다. 지옥행급행열차를 탄 기분이랄까. 비록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여기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남들과는 다르게 특별하고 빡센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이 너무 대견하고 아무탈없이 1년을 보냈다는 게 너무 감사 할 따름이다.

90. 2013년 1월 17일(목)

Today is my birthday. 오늘은 나의 귀빠진 날이다. 생일을 밖에서보낼줄은 짐작도 못했다. 어머니께서 미역국을 끓여주시고 저녁에 형이 케익을 사와 초도 피웠다. 나는 다 큰 성인이라 선물 따위는 필요없다. 솔직히 이런 기념일 그냥 일상처럼 지나갔으면 부담이 덜들어 적어도 내 기념일만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데 이 못난아들 생일 축하해준다고 준비해준 우리 가족들 너무너무사랑하고 감사합니다.

91. 2013년 1월 18일(금)

대망의 부대 복귀날이다. 시간 참 LTE스럽다. 와이파이 풀빵이다. 이렇게 7개월 만에 나온 휴가는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 그래도 부모님 형 친구들 마음껏 보고 갈수있다는게 이번 휴가의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대 복귀 할땐 기분이 별로였지만 , 막상 생활실에 들어오니 내 집 같은 분위기에 편안했다. 보고싶었다라는 선*후임들의 말을 들으니 내가 군생활 못하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모두 감사드린다.

92. 2013년 1월 19일(토)

적응기간 필요없이 복귀하자마자 주말이다. 너무 좋다. 선임들과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음치클리닉’이라는 영화를 도솔관에서 보여줬다. 이 영화를 봤던 분들은 별로 재미없었다고 평이 많아 큰 기대를 하지않고 갔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배가 아팠다 . 사람들마다 웃음코드가 다 다른 것 같다. 나는 평소에도 자주 웃고다니기 떄문에 100살 넘게까지는 거뜬하게 장수 할 것 같다. 그리고 복귀 기념으로 맛있는 과자와 음료수를 사준 선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싶다.

93. 2013년 1월 20일(일)

현재시각 22:03분 개그콘서트 시청중이다. 비록 내일이 월요일이라 당분간 휴일은 없지만 한 주의 끝을 개콘과 같이 마무리 한다면야 문제가 없다. 최근들어 재미있는 코너들이 너무 많다. 그 중 ‘거지의 품격’과 ‘불편한 진실’이란 코너를 너무 좋아한다. 옛날 개그와는 확실히 다른 개그소재로 신선한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을 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나는 안다. 살신성인하여 항상 웃게해주는 개그맨들에게 감사함을 느껴보는 하루가됬다.

94. 2013년 1월 21일(월)

오늘은 비가와서 인지 기분이 우울하다. TV를 보던 중 선임이 다가 와 ‘안좋은 일 있냐’라고 물어봐주었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꾸짖고 화를 냈던 선임이지만 오히려 군생활에 있어 저를 잡아주어서 지금의 제가 있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이런 안부를 물어주는 선임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95. 2013년 1월 21일(월)

과업을 하던 중 배가 많이 아팟다. 10분간쉬어 시간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끝내 쉬는시간없이 스트레이트로 과업을 했다. 화장실로 갔지만 너무 참아서인지 잘 나오질 않았다. 젖먹던 힘을 다해 관략근에 힘을 빡 주어 변기 속으로 내리꽃았다. 너무 시원했다. 생리현상을 참을 수 있게 해준것에 대해 그리고 참은만큼 더 시원했던 것에 대해 감사했다.

96. 2013년 1월 22일(화)

오늘도 비가온다. 포항은 날씨가 변동이 심하다. 특히 사단이 위치해있는 오천읍은 더욱 더 그렇다. 오천이 다섯오에 하늘천이다. 즉 다섯 개의하늘이란 뜻으로 그 만큼 기상변화가 심하다. 포스코의 매연 때문에 그렇다는 사람도있고 근처 바닷가가 있어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지만 세계최고 철강기업 포스코 덕을 한국은 많이 본다. 나또한 포스코 입사계획이 있으며 주위사람들이 해병대도 갔는데 이제는 못할 게 없다라며 격려해주신다. 나를 응원해주고 지켜봐주는 분들이 있기에 살아가는 원동력이 생긴다. 이 모든분들게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멋진 대한의 아들이 되기위해 나 자신도 열심히 할 것이다.

97. 2013년 1월 23일(수)

오전과업으로 정훈교육을 실시했다. 중대장님께서 군관련 영화를 한편 보여주셨다. 배경이 이라크빈민촌인데 미군부대가 파병가서 생기는 일들을 그려낸 영화였다.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만약 저런곳에서 태어났다면 살기 힘들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군인이라는 직업으로 상급부대 지침으로 무자비하게 죽는 장면을 보면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직업군인 역시 존경받아도 마땅할 인물들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모든 국군장병들 그리고 굶주림으로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용기를 주고 싶고 감사한다.

98. 2013년 1월 24일(목)

중식을 먹고 난후 TV를 보고있었다.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진실혹은 거짓’코너를 두고 내기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나를 포함 3명이서 해보기로 했다. 세가지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 같았다. 내게 먼저 선택권이 주어졌다. 될대로 되라 하고 첫 번째 이야기를 찍었다. 결과가 나오는 장면을 보았다. 실제 거짓이야기는 첫 번째였다. 나는 내기에서 이겨 공짜로 샌드위치를 얻어먹게 되었다. 이번 판은 운이 좋았다. 맛있는 샌드위치를 사주신 선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99. 2013년 1월 25일(금)

금요일 오후과업은 특별한 훈련이 없으면 주말점검을 실시한다. 오늘도 역시 주말준비를 위해 깨끗이 청소를 시작했다. 생활반 인원 반이 휴가를 나가있어서 남은 3명이서 해야했다. 구석구석 보이지않는 먼지들까지 쓸고 닦고 환기시키며 열심히 했다. 군대는 선임자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면 후임들은 그걸 보고 따라하게 되있다. 생활반 선임들 모두 게으름 피우지않고 땀나도록 열심히 해주었다. 나 또한 더욱 더 열심히 했다. 그 결과 공기가 틀려졌다. 나도 몇 달 후엔 이런 존경받는 선임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100. 2013년 1월 25일(금)

포항은 지금 감사나눔운동으로 물들어가는 중이다. 오늘 일자로 세계일보에 군부대 뿐아니라 기업체, 학교까지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고 한다. 너무 기쁜소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지어 시대의 흐름에 맞춰 페이스북은 물론 스마트폰 전용 앱까지 있다니 놀라워다. 나도 이 운동에 열심히 동참해 하루하루를 감사함에 지내고 있다. 쓰기 전과 후는 확연히 달라졌다. 매사에 감사를 하며 힘든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이 운동이 포항시 뿐만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 이번 기회를 계기로 대국민운동이 되면 어떨까 한다. 누구나가 그렇지만 나또한 처음 감사노트를 받았을 때 이런 걸 왜하냐라고 느꼈다. 해보지도 않고 짜증을 부렸던 게 후회가 될 정도다. 한자한자 그날의 있었던 일이나 옛날 추억거리 등 내 기억속에 존재하는 많은 장면들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철이없던 시절부터해서 군바리가 된 지금의 내 모습. 사람이란 게 살다보면 모든일이 잘 풀릴수가 없다. 인생의 걸림돌이 생기거나 심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이 감사노트 한 권을 추천해주고 싶다.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쓰면 쓸수록 살아가는 재미를 알게 될 것이다. 현재 많은 분들이 감사나눔운동을 실천 중이다.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분들은 분명히 하루하루가 좋은 날이 될 것이다. 끝으로 감사나눔이란 게 사소하지만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좋은 습관이며 이 운동을 추진해주신 공무원 분들게 진정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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