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하(포항시 남구 오천읍)

2012년 10월 16일 오전7시. 나는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내 생일 이냐구요? 아니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생일 입니다. 그런데 , 왜? 제가 선물을 받냐구요! 아들에게서 아주 특별하고도 세상에 하나뿐인 감사카드를 아들에게서 받았습니다. 자식얘기 하면 팔불출이라고들 하지만, 너무 특별한 선물이라 얘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자신의 생일날 다른 아이들 같으면 선물을 사달라고 조를 텐데, 선물은 필요없다던 아들이 자기 생일날 부모님께 감사카드와 편지를 주며, "키워주시고 낳아주셔서 고맙고 사랑해요"라는 얘기를 들으니 하늘을 날듯한 기분이었지요. 그날의 기분은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 였어요.

아들의 감사카드 쓰기는 이렇게 시작됐답니다.

몇달전 저는 감사리더 양성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그때 받은 감사카드50장과 감사신문을 들고 집에 와서 가족에게 감사의 중요성과 감사나눔의 좋은점 등을 얘기 해주었습니다. 그때 그저 교육받은 내용을 얘기 해주었을 뿐인데, 아들이 감사신문을 읽어보더니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아들이 장난삼아 감사카드에 감사한일을 적어서 한장한장 모으면서 저와 아내에게 보여 주더라구요. 그때도 "그냥 감사나눔을 할줄아네"라고만 느꼈어요. 그런데 아들생일날 감사카드와 편지를 받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모든 부모가 그렇듯 자식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가지며 열심히 교육에 열정을 쏟아 붓는데, 자식은 항상 그 열정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부모와 크게 다를 것없이 아들에게 많은 열정을 보였지만, 아들이 많이 지쳐하고 힘들어 할때면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식교육에 많은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게 아들과 제가 힘들어 하며 냉랭한 기운이 집안에 퍼져있을때 쯤. 아들 생일날. 아침에 감사카드와편지를 읽는 순간, 눈물이 핑.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감사카드내용은 소중한 부모님 감사합니다.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 △모든것을 배풀어 주셔서 감사 △10달동안 참고 낳아 주셔서 감사 △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 △저를 격려해 주셔서 감사.

저는 이 감사카드를 항사 지갑에 넣어 다니며, 항상 아들을 생각한답니다. 아들에 대한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전과목 만점을 맞아도 이기분 같을까 싶을 정도 였어요. 회사에 출근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감사나눔이 이렇게 가슴뭉클하게 해주고, 그 어떤 교과과목보다 중요하다고 느끼고, 이 좋은 걸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에 아들에게 감사카드를 쓰고, 아내와 딸에게도 감사카드를 썼습니다. 가족모두가 감사카드를 받고서는 그날 이후 가족모두가 감사할일이 있을때마다 감사카드에 적어 일주일에 한번씩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일명 감사나눔데이를 매주 금요일로 정해 , 이날은 어떠한 약속이 있어도 집에 일찍 들어가서 감사카드나누기를 해야했죠. 처음에는 감사나눔카드를 받을려고 아들과 딸이 서로 심부름도 하고 집안일을 많이 도와 주었어요. 그것이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니 몸에 자연스럽게 배여, 감사나눔이 일상생활화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가족이 모여도 아이들은 서로 공부하느라고 정신없이 지내는 하루 였는데 감사나눔을 하면서 가족모두 서로를 생각해주는 기회가 많이 생긴것 같아요. 오빠는 동생을, 동생은 오빠를, 저는 아내를, 아내는 저를 위하는 시간이 많아졌지요. 그것이 우리가족 감사나눔의 가장큰 수확인 것 같아요.

아들의 생일날 아들에게 받은 감사카드와 편지 때문에 가족모두가 감사나눔을 하면서 서로를 생각해주는 감사나눔이 우리가족을 행복하게 바꾼것 같아요.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짜증내지도 않고, 항상 웃음이 끝이지 않는가족. 아이들에게 영어,수학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인가를 알게 됐습니다. 감사나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할 줄 알고,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족은 몸소 실천하며, 오늘도 내일도 감사한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카드가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우리가족의 행복지수도 많이 쌓이겠죠! 항상 모든 분께 감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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