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거부가 된 뒤 고향에 집을 지었다. 집을 둘러본 한 고향사람이 "백만장자 집으로는 너무 초라합니다"라고 했다. "건물이 얼마나 비싼가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안에 가족간의 사랑이 있으면 위대한 가정이지만 사랑이 없으면 대리석으로 만들었다해도 그 가정은 곧 무너질 것입니다" 포드의 대답이었다.

한 가난한 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족들이 그린 그림을 서로 교환키로 했다. 조촐한 식사자리에서 각자가 그린 그림을 내 놓았다. 엄마는 아버지에게 멋진 자동차 그림을, 아빠는 엄마에게 근사한 목걸이를, 그리고 어린 딸에겐 멋진 장난감 그림을 선물했다. 어린 딸의 선물은 서로 손을 꼭 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남녀 사이에 안겨 웃고 있는 꼬마아이 그림이었다. 그림 밑에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제목은 사랑하는 가족을 의미하는 '우리'였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산 속 도로에서 자동차와 함께 수십미터 계곡으로 굴러 떨어졌던 60대 남자가 6일만에 구조된적이 있었다. 이 남자를 구조한 건 경찰이 아니라 가족들이었다. 사고를 당한 라보씨의 세 자녀는 아버지의 실종을 경찰에 신고한 뒤 친척들과 수색팀을 짜 무작정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아버지'를 외치며 산속을 수색하던 중 닷새만에 '살려달라'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아버지를 찾아냈다. 라보씨는 벌레와 나뭇잎을 먹으며 버텨왔다고 했다. 위기에 빛난 가족의 힘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1846년 서부개척민 80명이 캘리포니아 산맥을 넘다 눈보라를 만나 계곡에 갇혔다. 젊은 독신남자 15명을 빼곤 8살 여자아이부터 65세 노인까지 모두 가족이었다. 이듬해 봄 구조되었을 때 살아남은 독신 청년은 3명뿐이었으나 가족들은 노약자가 많은데도 60%가 생존했다. 서로 보살피고 의지한 덕분이었다. 이 사건을 분석한 인류학자는 "가족은 생존의 보증수표"라고 했다.

보험금을 노려 부모와 형을 살해한 아들, 아빠 보고싶다는 3살배기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가출엄마, 생활고로 외손녀를 시장에 버린 할머니 등 요즈음 우리사회엔 가족붕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가족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가정의 달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