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부터 19일까지…“쌉싸름 산나물에 반하고 조지훈의 향기에 취한다”

작년 산채한마당 행사서 권영택 영양군수 등 관계자들이 1천219인분의 초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5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일월산에서 산나물 채취 체험을 하고 있는 외국인 관람객들.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작년 지훈예술제 행사 모습.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시인 이해인은 '5월 시' 를 통해 5월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과 5월의 축복을 표현했다.

권영택 영양군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해인의 시처럼 푸르른 5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쉬고 문학의 향기가 묻어 나는 영양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2013 대한민국 산채박람회와 제9회 영양산나물축제, 제 7회 지훈예술제가 영양군청과 지훈문학관, 일월산 일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영양군과 경북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산채박람회와 산나물축제 개막식과 행사장의 주요 행사, 산나물 판매 코너들이 인터넷을 통해 행사 기간 내내 실시간 생중계된다.

예로부터 산나물이라고 불려지던 푸세는 무침으로, 부침으로, 쌈으로 우리 밥상에 올려졌고 임금님의 수라상에는 국으로, 전으로 올려졌으며 우리네 질병을 치료하는 소중한 약의 재료가 되었다.

민족의 정기가 서려 있는 백두대간 끝자락 일월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자란 영양 산나물!

문향의 고장 영양, 그 곳에 가면 입맛을 유혹하는 수 십가지의 산나물과 현대 문학의 거장 조지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 2013 대한민국 산채박람회

경북도와 영양군 주관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영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리는 산채박람회는 17일 커팅식에 김관용 도지사와 국회의원, 주한 대사 부부들이 참석하는 국제적 행사로 산채역사관, 산채자원관, 산채음시관, 산채 산업관, 산채미래관 등 5가지 테마로 나눠져 열린다.

전시관에서는 한국 산채의 역사와 170여종의 산채를 부위별로 이용한 전시, 산채가공품이 전시되며,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산채를 활용한 한식코스요리와 퓨전 요리, 사찰요리 경연대회와 함께 음식디미방 음식들도 전시된다.

△ 다양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

영양 산나물 판매장. 축제가 열리는 3일 동안 경북의 명산 일월산 기슭에서는 관광객들이 두릅과 고사리, 취나물, 곰취 등 산나물을 직접 채취할수 있는 영양 일월산 산나물 채취 체험이 열린다.

일월산 기슭에서 자란 영양 산나물은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 맛과 향기가 뛰어나다.

17일에는 즉석에서 관광객이 참여 할 수 있는 추억의 고무신차기 산나물 골든벨, 주부 가요열전이 열리고, 2일째인 18일에는 영양 산나물 주 생산지인 일월산 높이(1천219m)에 걸맞는 초대형 그릇에 1천219인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행사 참여자와 함께 나눠 먹는 이색 이벤트를 연다.

낮 2시 30분부터 4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영양군청 메인 특설무대 앞에서 일월산 산나물비빔밥 1천219인분을 관광객 등이 직접 퍼포먼스에 참여해 밥을 비비고, 선착순으로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비빔밥에는 일월산 일대에서 채취한 청정 무공해의 22가지의 다양한 산나물과 오실과, 황·백지단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청정영양의 풍성함과 농촌인심이 넉넉히 배어, 맛과 추억을 듬뿍 안겨줄전망이다.

△ 새로운 볼거리와 경험거리

산나물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30m거리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고 있는 막걸리 양조장 중 가장 오래된 양조장에서는 전통 막걸리인 영양막걸리의 제조과정을 견학 할 수 있다.

영양양조장은 일제 시대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 추진 중이며 살아 있는 술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역사적 가치가 대단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영양 일월산에서는 영양군이 직접 재배한 산나물들을 채취 할 수 있는 일월산 산나물 채험 활동이 열리며, 산채 비빔밥, 산채 쿠키 만들기, 길거리 씨름대회, 바둑프로기사 초청 지도대국, 도예공방 도자기 만들기 등 즉석에서 경험 할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 되어 있다.

이 밖에 일월산 산나물 전시회와 산나물 약선 요리전시, 산나물 직거래 장터, 산나물 무료 시식 코너, 향토 음식 먹거리 장터, 영양 우수 농·특산물 판매 등 다양한 전시·판매를 통해 다양한 영양지역 산나물들을 경험 할 수 있다.

△ 지훈의 향기를 찾아서

영양지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선비인 지훈의 사상과 지조를 계승 발전시키고 영양을 문향의 고장으로 전국에 널리 알리며 세계속의 문학 명소로 부각시키기 위한 2013 지훈예술제가 '한국의 고풍'이란 테마로 지훈 선생의 생가가 있는 일월면 주실마을에서 18, 19일 이틀간 열려 글짓기 및 사생대회가 열린다.

행사 첫날에는 신길우박사와 강기옥박사의 열린 문학 강좌와 인형극 강아지똥 공연, 소리꾼 김용우와 함께하는 하모니, 조지훈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퍼포먼스(고가음악회), 등이 열리며, 둘째날에는 시낭송을 시작으로 원놀음, 지훈시집 가족 사인회, 메인 스트림밴드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차 시음(전통차),떡메치기, 민속놀이 체험, 천연염색 체험, 지훈육필시 탁본뜨기 등 다양한 체검거리가 준비 되어 있다.

△ 문학의 향과 산나물 찾아 오시는 길

서울: 여주-중부내륙고속-문경IC-안동-영덕방향-진보-영양

대구:중앙고속도로-남안동IC-영덕방향-진보-영양

포항: 영덕-진보-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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