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숭실대와 32강전…대회 2연패 시동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가 FA컵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포항은 8일 오후 7시 30분 스틸야드에서 대학강호 숭실대를 상대로 2013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갖는다.

디펜딩챔피언인 포항은 지난 4월 한달간 해외원정 2경기 등 무려 9경기를 치르는 지옥의 일정을 보냈지만 ACL경기 부담을 털어내면서 다소 여유를 찾게 됐다.

하지만 황선홍감독은 비록 한수 아래인 대학팀이지만 2연패 목표달성을 향한 첫 경기인 만큼 신중한 자세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숭실대는 대학팀중에서도 강호인 데다 젊음과 패기를 앞세우고 있어 자칫 경기가 잘못 풀릴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베스트 멤버를 출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포항은 비록 한수 아래의 대학팀이긴 하지만 베스트 멤버를 출격시켜 기선을 제압한 뒤 상황에 따라 신예들을 투입해 K리그 11라운드에 대비한 체력비축과 신예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어린이날 경기후 사흘밖에 쉬지 못한 채 갖는 경기라 체력적인 부담이 없지 않지만 노련함과 한수위의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치를 경우 낙승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ACL 16강 탈락이후 첫 경기였던 성남과의 K리그 10라운드경기에서 강력한 대인마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터운 수비라인과 빠른 공수전환 등 포항 특유의 플레이가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포항스틸러스 단장이자 (주)성광 대표인 한명희 사장이 7일 송라클럽하우스를 방문, 선수들의 원기회복을 기원하며 산삼분말을 전달해 사기충천한 것도 낙승을 기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포항은 지난 2009년 당시 김태만사장이 시즌초반 성적이 부진하자 선수들의 원기회복을 위해 산삼을 선물했고, 이 선물을 먹은 선수들은 AFC챔피언에 이어 피파클럽월드컵 3위, K리그 통합 2위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명희사장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쳐준 포항선수들에게 지역민을 대표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황진성은 선수단을 대표해 "지역의 뜨거운 관심에 항상 감사하다. 최고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포항외에 대구FC와 상주상무, 경주한국수력원자력 등 지역 연고 프로 및 아마추어팀들도 FA컵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나선다.

올시즌 10라운드 현재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대구는 같은 시각 대구월드컵구장에서 K리그 챌린지 수원FC를 상대로 시즌 첫승 사냥과 함께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K리그에서 강등된 뒤 올시즌 절치부심하며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주상무 역시 같은 시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목포시청을 상대로 32강전을 치른다.

올시즌 경주로 연고지를 옮긴 뒤 내셔널리그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은 같은 날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16강 진출을 향한 한판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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