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선 국문학자, '전통적 서정시와 근원적 세계인식' 발간

'전통적 서정시와 근원적 세계인식'

최옥선 국문학자가 이형기 시를 연구한 '전통적 서정시와 근원적 세계인식'을 발간했다.

최 씨의 학위 논문을 재 구성한 것으로 이 시인의 초기 작품 '낙원'의 서정적 시세계가 모더니즘적, 문명비판적 등 다양하게 변화된 것에 주목한다.

내용은 '시정신의 개념과 형성배경', '시정신의 변화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이 시인의 시론은 시세계가 고착화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론이 있다.

"자신의 시론을 확립하면서 시세계의 변화를 꾸준히 시도한 이 시인의 시작은 자신의 시세계에 씌워진 올가미를 온 몸으로 찢고 나오는 과정이며, 그 소산"이라고 최 씨는 설명한다.

이 시인은 자유로운 삶의 주체를 강조하면서, 존재의 근원을 흔들림없이 탐구하는 데 혼심의 힘을 기울렸다.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자신의 시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치열하고 집요했다.

그것은 전통적이고 낭만적 서정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세계를 향해 변화되어 나아가는 모습이었다.

근대화 이후 세상의 모든 가치 척도는 물질적 생산성을 우위에 두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물질적 가치를 뛰어 넘는 정신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투쟁다.

최 씨는 "이 시인의 시가 조준해 잡은 포획물을 통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치열한 시정신과 시의 진정성을 알 수 있다. 순수한 시정신을 탐구하는 것은 물질만능화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진정성과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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