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 영덕 산불진화 후 복귀하다 사고…119대원 수중수색중 순직

9일 오전 9시38분께 경북 안동시 임하댐에서 산림청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헬기 1대가 산불 진화 후 항공관리소로 돌아가다 추락해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 38분께 영덕군 남정면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복귀하던 산림청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소방헬기 1대가 안동시 임하면 임하호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소방헬기는 임하호에 가라앉았으며, 정비사 황영용(41)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119에 구조됐으나 박동희(57)기장과 진용기(46)부기장이 실종됐다.

사고 발생후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해군특수부대 및 해경특수구조단, 국토부 항공조사단, 경찰 등에 수색지원을 요청, 헬기 4대와 구조용 보트, 제트스키 등 장비 31대와 28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또 안동시와 수자원공사, 안동임하댐관리사무소 등도 긴급 출동해 사고현장 주변 수면 위로 뜬 헬기연료를 수거하기 위해 오일펜스를 설치, 유류오염상황에 대비했다.

수색에 나선 해경특수수색대는 추락지점인 안동시 임하면 임하댐 영천도수로 상류 200m 수심 27m지점에서 반토막난 헬기 동체를 발견했으나 기내에서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수색대는 헬기추락 지점과 구조된 황씨의 진술을 토대로 실종자들이 사고발생후 헬기에서 탈출, 헤엄쳐 나오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추락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0m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헬기추락 사고로 실종된 박동희 기장(왼쪽·산림청 제공)과 진용기 부기장(KBS안동방송국 인터뷰 동영상 캡처).

하지만 현재 사고 지점은 임하댐의 만수위로 물 깊이가 30여m에 이르는 데다 탁도가 높아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9일 안동 임하호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던 영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박모(44)소방장이 수색작업도중 숨졌다.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사고현장주변에서 수색작업을 하던 중 숨진 박소방장이 함께 들어간 구조대원들의 손을 놓친 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물 색깔이 탁해 수중수색시 사고방지를 위해 구조대원들간 손을 잡고 들어갔으나 사고직전 박 소방장이 대원들의 손을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장의 유해는 안동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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