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탄생

무대의 탄생

가치 있는 콘텐츠가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공연기획자, 제작자, 연출, 배우, 무대 스태프(무대미술, 조명, 음향, 의상 등), 마케터, 문화행정가, 티켓 마스터, 하우스 매니저 등 수 많은 사람들의 손과 정성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 공연예술계는 일련의 경험에 대한 기록화 작업에 매우 소홀한 편이다.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기록들과 소중한 경험, 노하우들이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도제식'으로 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암묵지'(Tacit Knowledge) 형태로 전달되는 경향이 짙다.

최근 공연예술의 성장세와 더불어 예술경영과 문화마케팅 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발간된 문화예술, 예술경영 관련 책들은 이론적 기반이 강하면 현장감이 부족하고, 현장성이 강하면 이론적 토대가 약한 실용적 매뉴얼 느낌이 강했다.

서경대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로 문화기획과 예술경영을 강의한 소홍삼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2000-2010년) 국내 공연예술사에 큰 획을 그은 10개의 작품을 엄선해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노력의 땀방울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기록했다. 공연이 끝난 후의 시사점과 교훈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각 사례별로 기획배경 및 추진 과정, 에피소드 및 비하인드 스토리, 홍보마케팅 실행, 성공·실패원인 분석 등을 담고 있어 예술경영현장에서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또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흐름이라는 틀에서 공연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예술경영 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함으로써, 공연기획자와 마케터 및 공연 관계자들에게 유용한 메시지를 전한다. 기획자에서 마케터에 이르기까지 공연예술 전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와 전공자는 물론, 공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예술 교양서이다. 자신이 본 감명 깊었던 공연의 무대 뒤 이야기가 궁금한 일반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제공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