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출신 오성애씨, 2002년 간호조무사로 시작해 경산 '하양약국' 열어 화제

새터민 출신 약사1호 오성애 씨가 자신의 약국앞에서.

"지금까지는 고통스러운 노력의 나날 이었지만 대한민국은 분명 넓게 펼쳐진 하늘, 누구나 노력의 댓가를 가질 수 있는곳 입니다. 다른 새터민 분들도 움츠리지말고 노력해 대가 를 직접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2000년 11월 한국에 입국, 국내 약사면허증을 취득한(새터민출신 1호) 오성애(41·여)씨가 새봄과 함께 경산 하양읍에서 '하양약국'을 열고 나래를 펴고 있다. 꿈에 그리든 자신의 약국을 갖게 된 것이다.

함경북도 하삼에서 태어나 북에서 김정숙교원대학(유아교육 전공)을 나온 오 씨는 2001년 1월 대구 상인동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에 압도당했다.

"어떻게 하면 이들 틈에서 자리 잡아 정착할 수 있을까? 북에서 전공한 유치원교사로는 안된다. 가고싶은 길은 의료계열, 그래서 능력되는데까지 끝까지가기로 결심하고 준비에 들어갔어요. 새로운 목표를 정한 것이죠"

그녀는 2002년 간호조무사 학원을 시작해 조무사자격을 취득하고 2003년 대구보건대학 물리치료학과에 재학중 여러 교수들과 상담결과 약대까지도 가능다는 조언을 듣고 약사가 되기를 결심했다.

이듬해(2004년) 영남대학교 약대 수시모집에 합격, 2008년 졸업, 경북대 병원 약제부에 근무했다. 그녀는 지금까지(약 13년) 동료·학우들과의 관계 학점관리 등을 유지하기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의 연속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약국을 키워 이웃과 국가를 위해 기회가 있으면 나설 생각입니다, 우선적으로 이곳 하양에서 주민들과 함께 슬픔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주민이 되려고 합니다"

오성애 씨는 "북에서의 굶주림을 벗어 나기 위해 탈북, 중국에서 몇차례 목숨을 건져준 인연으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남편 이상철(60)씨는 "한국에서 섬유회사를 하다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였으나 지난해 가을 파산확정으로 면책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열심히 활짝핀 내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남편 이 씨와 사이에 귀여운 두 딸을 두고 있는 "좀 더 나은 따듯한 봄이 오면 딸 둘 을 앞세우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습니다"며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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