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계급 추서되는 故 박근배 소방장지난 9일 안동 임하댐에서 발생한 산림청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영주소방서 고(故) 박근배(42)소방장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영주소방서장장으로 거행됐다. 연합

"편안히 영면하소서"

지난 9일 안동 임하댐에서 발생한 산림청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영주소방서 박근배(42) 소방장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소방서 내에서 거행됐다.

영주소방서장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지역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장의위원장인 권무현 영주소방서장은 조사에서 "불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현장을 누비던 당신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박 소방장의 불타오르는 정열과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기고 몸소 실천했던 그 숭고한 뜻을 고이 간직하고자 한다"고 흐느꼈다.

이어 고인을 소방대원의 길로 이끈 선배인 이우영 소방위는 추도사를 통해 "박 소방장은 화재 현장에서나 구조 현장에서나 한결같이 선두에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초지일관했다"고 회고하고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봉사와 책임을 다하는 소방인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울부짖었다.

이날 영결식에서 박 소방장에게는 1계급(지방소방위)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영결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선배·동료 소방관들은 조사와 추도사가 이어지자 흐느낌을 참지 못해 곳곳에서 오열했다.

영결식을 마친 박 소방장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졌다.

1996년 소방공무원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박 소방장은 고향인 영주를 비롯해 경북 북부지역에서 17년간 근무하면서 소방방재청장상을 포함, 수차례에 걸쳐 상장과 표창을 받는 등 항상 주위의 모범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소방장은 어머니(65)와 장모(71)를 한 집에 모신 효자 소방관으로도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 소방장은 임하댐에서 헬기가 추락한 지난 9일 오전 현장에 투입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박동희(57) 기장 등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잠수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으로는 아내(40)와 딸(13), 아들(1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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