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산을 키운다

 몸으로 영혼으로

 쓰다듬고 깎아주며

 고산준령으로 키워준다

 산은 물속에 비낀

 자신의 그림자 비추어 보며

 물 속에서 커간다

 산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이다

 물을 떠난

 산은 돌이 된다

 산을 키운 물은

 한 알의 진주로 남는다

<감상> 만주땅 연길에 가면 연변시인협회에서 해마다 1박 2일로 농촌체험시창작을 가진다. 시골에 가서 시를 논하고 한 편씩 지어 발표한다. 이랗게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조선족시인들이 '시의 향기는 만리를 뻗친다'라는 연변시총서「시향만리(詩香萬里)」도 출간하면서 열심히 시를 창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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