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사비 50억 중 조형물 설치비용만 10억

울진군이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중인 명품 남대천 보행교 조감도.

울진군이 추진중인 명품 '남대천 보행교' 설치와 관련해 예산낭비와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울진군에 따르면 남대천 보행교는 50억원을 들여 길이 243m, 폭 2.5m로 울진읍과 근남면을 잇는 명품 다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군은 현재 국비 20억원과 도비 6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보행교 전체 공사비 50억 가운데 조형물 설치비용만 무려 10억원에 달해 '치적 쌓기'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조형물 선정과정에 있어서도 주민 여론 수렴은 커녕 추진부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 '불통 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조형물 형상과 사후관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거세다.

군은 당초 설계 업체가 제시한 배, 달을 형상화한 원형 그리고 은어 등 3가지 안 가운데 남대천 회유 어종인 은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은어 조형물의 형태가 명확하지 않아 식별성이 떨어진다는 주민 불만과 더불어 사후 유지보수비의 과다 집행이 우려된다.

실제 바다와 인접한 보행교의 경우 해풍으로 인한 철 구조물의 부식 발생 빈도가 높아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남대천 보행교'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울진군이 행정력을 과시하기보다는 실리를 챙기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질적인 보행량과 주변환경 등을 고려, 예산을 아껴 보행교를 짓고 나머지 제원으로 인근에 쉼터와 같은 미니 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꼽이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남대천 보행교는 정부 정책 사업과 맞물려 추진하다보니 예산이 많이 투입된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조형물의 일부 모양변경과 포토존, 야간조명, 음악이 흐르는 다리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며 앞으로 주민여론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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