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이주영 8표차 승부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원조 친박(친박근혜)' 최경환 의원이 '신승' 했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은 15일 이주영(4선)-장윤석(3선) 의원과 최경환(3선)-김기현(3선)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으며 승부는 결선투표 없이 한 번에 판가름났다. 최 의원의 승리였지만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는 애초 예상은 빗나갔다.
한때 "7대3으로 최 의원이 우세하다"는 말도 돌았으나 투표함 개봉 결과 8표 차로 앞선 박빙의 승리였다.
소속 의원 154명 가운데 146명(94.8%)이 참여한 투표에서 최 의원의 조합은 77표(52.7%), 이 의원 조합은 69표(47.3%)를 각각 얻었다.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는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준다는 이유로 원내대표 경선을 열지 않고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를 뽑았으나,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게 두 후보간 선거전이 연초부터 치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승리 '공신'으로 꼽히는 최 의원이 낙승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여러 갈래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선전 막판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실패가 부각된 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새 정부 출범초 고위 공직자의 줄낙마와 정부조직개편안 늑장 처리 과정에서 잠복했던 무기력한 여당에 대한 비판이 표출됐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최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한 '신박' 이주영 의원이 막바지에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8명의 초선과 친이(친이명박)계를 포함한 비주류,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의원 등이 이 의원 쪽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