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하는 마음은
연분홍 진달래꽃인데
그대 침묵은
높이 떠 있는 구름인가 봐
그대 그리운 가슴은
푸른 바다인데, 그대여
바닷물을 퍼갔으면 좋으련만
산에 오르면
녹색 꿈은 숲이 되고
나는 구름에 안기고 싶은가 봐
부서지지 않는 마음
꽃이 되고 바다가 되고
그리고 숲이 되는데
구름은 사라지는 연습 중인가 봐.
<감상> 중국의 고사에 보면 물바가지로 쉬임없이 바닷물을 퍼내는 이가 있었다 한다. 이를 보던 누군가가 뭘 하느냐고 물었더니 금가락지를 빠뜨려 찾아내려는 것이었단다. 그렇다 그리움도 한없고 보면 구름에 안기고 싶은 마음마저도 가없는가 보다. (서지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