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기원, 상감둥시·수홍·미려 등 3종…2015년부터 농가 보급 목표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상주감시험장(장장 김세종)이 국내 최초로 떫은 감 신 품종을 육성해 품종 보호권에 등록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등록된 신 품종은 상감둥시와 수홍, 미려 등 3종인데 이 품종들은 상주 감시험장에서 1996년부터 1997년까지 2년간 전국에 걸쳐 수집한 지방 재래종 중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생육특성과 과실특성을 검정한 후 선발한 품종으로 2009년도에 품종보호를 출원해 품종 심사를 거친 후 이번에 품종 보호종으로 최종 결정됐다는 것.

상감둥시는 과실의 무게가 무려 380g나 되는 대과로 품질이 우수하고 수홍은 과실의 무게가 290g 정도에 과형이 원형이어서 곶감 제조에 편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려는 과실의 무게가 100g정도의 소과지만 과실이 실꾸리 모양으로 총생하며 과피가 아주 매끈하고 광택이 있어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성과 유의할 점은 상감둥시는 단위 결과성이 약하고 생리적 낙과가 많은 편인데다 꼭지가 크고 단단해 곶감 제조시 꼭지 빠짐은 거의 없지만 대과라는 특성 때문에 반건시용 또는 연시용으로만 적합하다.

수홍은 과실의 숙기가 10월 상중순으로 빠른 편이고 단위 결과성도 높지만 종자(씨)가 0~3개 정도고 과심 크기가 작아 곶감용으로는 품질이 우수하나 곶감의 색택이 상주둥시보다 다소 검은 빛을 띠며 측지와 결과 모지수가 적어 유목기에 착과량이 많으면 수세가 많이 떨어지는 단점을 드러낸다는 것.

미려는 과실의 결실성이 좋은 풍산성으로 짧은 결과모지가 많을수록 과실이 많이 달려 관상가치가 높고 100g 정도의 소과지만 착색 후 연화가 느려 오랫동안 관상이 가능하며 종자가 1~2개로 적고 당도가 높아 홍시용으로도 식미가 좋으며 정원수용으로 재배 시 수형관리와 적정 착과량 유지를 위해 솎음 전정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종 장장은 "신 품종으로 등록된 3개 품종은 우리나라 떫은 감 품종 육성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큰 성과"라며 "올해 통상실시권을 실시해 2015년부터는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 종자전쟁에 대비한 종자 주권 확보와 유전자원 보호 차원에서 우수한 품종을 계속적으로 육성하고 동상해 등 기상재해에 강한 품종과 기능성 감, 먹기 편한 씨 없는 품종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을 중점 연구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 감시험장은 전국 유일의 떫은 감 연구기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감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어 현재 '국가식물 유전자원 보존기관'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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