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지역 한 골재채취업체, 마사토 가공 '모래'로 판매…부작용 우려

울진지역의 한 골재채취업체가 외부에서 반입된 마사토를 세척해 모래골재로 가공하고 있다.

울진 모 골재 채취업체가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돼 생성된 흙)를 가공, 고품질의 '모래골재'로 둔갑시켜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울진군에다 외부 반입된 골재의 세척·판매업 신고도 않은 채 값싼 마사토를 대량 유통시켜 지역 건설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군에 따르면 올 2월께 육상골재채취 허가를 받은 A업체는 5만2천㎥(모래 2만8천㎥·자갈 2만3천㎥)의 골재 생산을 허가받았고 별도 외부 반입된 토사의 가공·판매 신고는 하지 않았다.

현행 골재채취법 32조는 골재 채취허가를 받은 자가 외부 골재를 수입해 선별·세척·파쇄하려면 반드시 관할 지자체에 신고토록 명시돼 있다.

그 동안 A업체가 지역 건설시장에 유통시킨 모래 골재는 상당량으로 추산된다. A업체가 지역 레미콘 회사와 각종 건설현장 등에 납품한 모래 골재는 분석결과 줄잡아 10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5t 덤프트럭 1만3천대 분량으로 당초 업체가 울진군에서 허가받은 모래 골재(2만8천㎥) 채취량을 3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상당량의 세척 마사토가 건설업계 전반에 유통되면서 부실공사 논란과 함께 골재판매업체간의 출혈경쟁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골재난이 지속되면서 마사토를 가공해 세척한 모래골재 생산 업체가 한둘씩 생겨나있는 실정"이라면서 "마사토 골재는 기존 강모래보다 강도가 약하고 실험에 불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관급 자재로서 품질이 부족하다"며 강모래 골재와 엄격히 다른 점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골재채취 허가 사업자가 외부 골재를 들여와 세척한 뒤 판매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면서 "관련 법률 해석과 현장 확인을 통해 문제가 있으면 시정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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