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기자의 울릉도·독도 이야기(4)

최근 울릉도 연안에 전갱이 떼가 대거 모여들면서 강태공들이 즐거운 비명이다. 주민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인근 연안 수온이 14도를 넘어서면서 전갱이가 제철을 만난 것이다.

전쟁이의 산란기는 4-7월.

전갱이는 농어목 전갱이과의 회유어로서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고 봄과 여름에는 동한난류를 타고 북상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남하한다.

전갱이 낚시꾼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간단한 낚시 장비로 갯바위에서 전갱이의 손맛을 볼 수 있다.

주로 작은 새우류, 동물플랑크톤, 오징어 등을 먹고 자라는 전갱이는 방어 등 대형고기를 잡기위해 미끼로 쓰이는가 하면 회나 초밥, 구이 등으로 쓰인다.

전갱이의 별명도 지역별로 다양하다.

우선 울릉 주민들은 전갱이를 ‘아지’, ‘아지고’라 부른데 이 말의 어원은 일본어의 맛있는 고기라는 아지 또는 마아지(まあじ)에서 연유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등푸른 생선 전갱이는 웰빙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매가리, 완도에서는 가라지, 제주에서는 각재기, 전라도에서는 매생이, 하남에서는 빈쟁이로 불린다.

매가리라는 어원은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 기록된 것으로 전갱이의 어린 고기, 유어(幼魚)를 가리키는 방언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고기이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전갱이를 그렇게 좋아 하지 않았다.

전갱이는 일본에서 아지라 불리면 즐겨 먹고있으며 불포화 지방산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최근 웰빙식품으로 알려지고있다.

천정해역 울릉도에서는 전갱이가 아니더라도 횟감이나 탕으로 쓰일 고급 어종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웃 일본에서는 동해를 끼고 있는 어촌도시에서는 전갱이를 가지고 다양한 요리로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일단 잡히는 어획량으로도 서민들의 찬거리 고민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치어에서 성어까지 찌개, 구이, 조림, 회 등 다양한 음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울릉도 연안에 전갱이가 나타나면 포식자인 방어도 따라온다.

거기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웰빙 바람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EPA, DHA 등의 불포화지방산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에 대한 수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등푸른 생선에 속하는 전갱이도 노화방지와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탁월함이 밝혀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중촬영에서 마주하는 전갱이들은 마치 군무를 치듯 무리지어 다니며 포식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전갱이는 수중에서 군집으로 이동, 포식자들에게 큰 덩치로 인식을 준다. 또 일사분란한 모습이 포식자들의 혼을 빼 놓는다.

한가하게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생존 방식인 샘이다.

전갱이들은 무리를 지으면 포식자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듯 하다. 제법 똘똘한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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