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현대적으로 재조명 8일 최성규 미술평론가 특강

이승연作

전통 수묵산수화가 먼저 떠오르는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자연환경의 현대성'이 7월 9일까지 포스코 갤러리(포스코 본사 2층)에서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 갤러리가 지난해에 이어 한국화의 동시대적 의미와 장르의 독자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한 자리다.

지난해 '한국 자연환경'에 초점을 맞춰 한국인의 정서와 지역성을 탐색한데 이어 이번 전시는 '현대성'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대 한국화의 단면을 가감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이광수作 '생의 경계'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수묵과 채색을 융합한 독자적 작품을 비롯해 대담한 구도와 간결한 선묘, 먹과 투명한 채색, 여백이 조화를 이룬 격조 높고 새로운 한국화다.

작가들은 고전과 현대,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면서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특히 신진 작가 중 산수의 조형성을 전통기법으로 계승하면서 자연변화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장용철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300호 큰 화면에 휘몰아치는 파도와 작은 고깃배 앞의 독도를 표현하면서 자연과 함께 강한 시사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한승협 작가는 한국전통성이 강하게 내포된 묵점을 이용하면서 화면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표출하고 있다. 점묘에 의한 극사실적 표현이 팝아트적이다.

이광수 작가는 문인산수화의 전통을 시대적 일상성으로 모색했다. 먹의 가능성이 우리 시대에서도 유효함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남도의 황토색을 수묵담채로 적절히 표현해내는 이승연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남해의 밝은 해양적 풍광을 실험적으로 표현한 문운식 작가의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포스코 갤러리 관계자는 "한국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가 중 실험과 모색을 통해 시대성을 성취하고, 한국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며 "지난번의 거시적 시각에서 올해는 거시와 미시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함께 전시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미술과 한국화를 이해할 수 있는 특강도 마련된다.

최성규 미술평론가가 8일 고교생을 위한 한국화, 스마트하게 이해하기 '작가와 함께하는 작품감상'을 포스코 갤러리에서 특강한다.

이어 20일과 21일 이틀간 포스코 본사 2층 비즈니스홀에서는 최도송 미술평론가가 '산업(기술)과 예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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