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둔치 발암물질 함유 폐콘크리트 장기간 방치

영주시가 바이크탐방로를 조성하며 상수원보호구역 구간 보조기층에 포설한 폐콘크리트 골재 뒤로 취수보 취수공과 정수장 건물이 보인다. 바닥에 깔린 골재는 일반 골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폐콘크리트를 활용한 건설폐기물이다.

속보= 영주시민 식수원인 서천상수원보호구역 가흥정수장 취수원 바로 곁에 대량의 순환골재인 폐콘크리트가장기간 방치(본지 5월 20일자 1면 보도)되고 있으나 여전히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취수원 곁에 쌓인 폐콘크리트는 시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상수원보호구역인 서천둔치 바이크탐방로 44.4㎞ 조성 과정에 일부구간 10㎞ 보조기층에 깐 재활용 골재로 그 양이 7천702㎡나 된다.

폐콘크리트는 대표적 발암물질 및 유해 중금속(6가 크롬·카드뮴·포름알데하이드·페놀·석면·납·구리·수은) 등이 함유된 물질로 인체에 수도물과 함께 흡입되면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합하게 처리않으면 재활용 순환골재가 아닌 건설폐기물로 분류한다.

특히 상수원보호구역은 상수원의 확보와 수질보전을 위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하고 관할 지자체장이 관리하며 상수원 오염의 명백한 위험이 있는 행위는 대통령령으로 금지된다.

시는 이러한 규정을 무시한 채 폐콘크리트를 보조기층에 사용했다가 지난달 20일 본보 지적 후 부랴부랴 공사 중단과 함께 반출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사만 중지한 채 대량의 폐콘크리트는 아직도 그 자리에 방치해 하절기 폭우에 침출수의 정수장 대량 유입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

특히 지난 주 110㎜의 비에도 벌써 침출수가 불과 1~2m거리의 취수원으로 흘러드는 사태가 빚어졌다.

여기다 시수도사업소는 지난해 9월부터 건강상유해영향무기물질 총 27종(6가 크롬, 카듀뮴, 비소 등)을 포함한 54개 항목 월간 검사결과 일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아 행정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주민 K씨는 "살기 좋은 고품격 클린녹색도시 영주건설을 부르짖는 영주시가 정작 호흡기 노출만으로도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을 식수원에 유입되도록 놔두는 공염불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장기적인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신뢰못하는 시 당국이 아닌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감사와 함께 자전거탐방로에 깔린 폐콘크리트는 모두 걷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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