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문예회관서 대구시립국악단 특별기획 '한국무용의 밤' 공연

양반의 자태가 느껴지는 임이조 명인의 '한량무'

대구시립국악단 특별기획공연 한국무용의 밤 '신윤복, 춤에 물들다'가 4일 오후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조선 후기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를 극화시켜서 춤으로 표현한 무용극.

총 3막으로 임이조 명인과 남상일 소리꾼이 특별출연해 춤과 소리가 어우려진 무대를 선보인다.

제1막의 주제는 '그네처럼 흔들리는 춘심'. 대구시립국악단(음악지휘 서재진)의 연주에 맞춰 신윤복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단오도'를 무용으로 재현한다.

'단오도' 속 멱을 감는 여인들과 그네를 타며 노니는 여인들, 이를 훔쳐보는 까까중 등을 아름다운 춤사위와 해학미가 느껴지는 무대로 만날 수 있다.

제2막 '붓선, 춤선이 하나 되어…'는 신윤복의 풍속화 '쌍검대무', '상춘야흥', '납량만흥'을 각각 춤으로 푼 무대다.

국악계 싸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상일의 구수한 입담과 소리로 문을 연다.

'상춘야흥'에서는 한과 흥의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묻어나는 양반의 자태가 느껴지는 임이조 명인의 '한량무'와 차세대 소리꾼 '김수경'의 '사철가'에 맞춘 '부채산조'를 만날 수 있다.

'납량만흥'에서는 임이조 명인과 채한숙 안무자가 교방살풀이를 선보이는데, 한·흥·멋·태를 고루 갖춘 선비와 여인의 음양조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제3막 '반상이 따로 있나, 신명나게 놀아보세!' 에서는 젊은 양반과 기녀들의 봄나들이를 그린 풍속화 '연소답청'을 춤으로 풀어낸다.

'한울림사물놀이'의 '판굿'에 맞춰 흥을 돋우는 '진도북춤'과 장구를 비스듬히 둘러메고 다양한 장구가락을 구사하며 추는 '설장구', 소고를 놀리면서 추는 '소고춤'으로 신명난 놀이마당 한판을 벌인 후 공연을 마무리한다.

채한숙 안무자는 "신윤복은 여인의 고운 자태를 유연한 선으로 표현한 화가이다. 이는 한국무용의 섬세한 선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며 "그의 그림 속 여인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온 듯 한 무용극을 만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선 오후 7시 대구문예회관 비슬홀에서는 대구시립국악단 무료 상설공연 '동무동락 아쟁'이 선보인다.

관람료 전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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