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신공항 건설은 국가 100년대계다. 범 국가 차원의 문제인만큼 국가 이익 차원에서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남부권신공항 건설을 위해 대구·경북과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권 5개 도시가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신공항 입지를 놓고 그동안 갈등을 빚은 대구와 부산이 공동대응키로 해서 기대 또한 크다. 남부권신공항은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은 물론 호남지역까지 파급 영향이 미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수요조사와 입지 결정이 중요한 것이다.

남부권신공항법시도민추진위원회가 신공항 수요조사와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동시 실시를 위해 공동대응하자고 제안한 것을 부산의 김해공항가덕이전범시민운동본부가 받아들인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그동안 가덕도만을 주장해 온 부산이 경남 밀양과 가덕도에 대해 동시에 타당성 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최근 신공항 수요조사와 입지 타당성 조사 동시 실시에 대해 "입지조사를 하게 되면 5개 시·도의 갈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신공항건설을 백지화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과 부산의 공조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무엇보다 남부권 전 시도의 이해가 걸린 문제인만큼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타당하다.

사실 지난 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수요조사만 다시 하겠다는 것은 의미없는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 오는 11일 열리는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5개 시·도 관계자의 실무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논의해야 한다. 그동안 영남권 도시간의 갈등을 빚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수요조사와 입지 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실시하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에 대한 입지 타당성 조사가 중요하고, 대구와 부산이 공동 논의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남권 5개 시·도의 공동대응이 불신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대화와 협력, 양보와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승복을 통한 견실한 동맹 관계로 남부권 상생발전의 계기가 되는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 영남지역 5개 시·도당위원장들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남부권신공항 수요조사와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 동시 실시 등을 요구했다. 대구시의회 '남부권신공항추진특별위원회'도 2014년 초까지 수요조사를 마무리하고, 공항건설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했다.

신공항 건설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기반시설이다. 또한 남부 경제권 전체의 생존권과도 직결돼 있다. 수요조사와 입지선정 등 모든 절차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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