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공무원·기업체 임직원 등에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계층서 찾아

최고의 정신문화 수련장으로 변한 병산서원에서 외국인들이 서원스테이에 참가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정신문화 수련장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지난 10년간 7만8천여명이 선비문화를 체험했다.

최근 들어 서원이 교육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통해서다.

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10년 전인 2002년 첫 224명의 연수생을 배출한 이래 지난해 2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3만 명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창기 교원과 공무원, 학생 위주 연수에서 최근에는 윤리경영과 도덕경영이 주목받으면서 기업체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KT를 비롯해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남부발전 등 참여기업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 2천766명의 기업체 임직원들이 참여한데 이어 올 들어서는 5월까지만 1천796명이 찾고 있다.

선비문화수련원은 교원과 공무원, 군인, 초중고 학생, 기업체 임직원 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계층에서 찾고 있다.

선비문화 체험을 통해 공직자는 청렴을 배우고, 기업에서는 친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윤리경영의 해법을 찾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지난달까지 1만5천108명이 찾았고, 2002년 이후 11년 동안 7만8천515명이 찾아 전통방식에 의한 정신문화 교육에 대한 인기를 엿볼 수 있다.

도산서원과 함께 나란히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으로 등록된 병산서원도 향사와 함께 강학을 겸한 서원스테이를 통해 정신문화를 전승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서애 선생의 위폐를 모신 존덕사 알묘에 이어 사회적인 인간관계와 덕행의 실천방법을 알려주는 백록동규와 서원예절, 가계도 등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또 서원역사와 선현의 발자취, 효도편지쓰기 등 전통예법과 서원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27일부터 31일까지 각각 1박2일 과정으로 서애류성룡함 승조원 70여명이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찾아 서애정신함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회마을 건너에 위치한 화천서원에서도 지난달 서울과 대구에 거주하는 일반인 22명을 비롯해 30여명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서원스테이에 참여해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병산서원과 화천서원은 낙동강이 빼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만대루와 지산루를 강학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교육생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어 가고 있다.

서원 기능을 활용한 선비문화 체험과 함께 하회마을, 부용대, 나룻배, 병산서원 등 주변에 안동을 대표할 만한 볼거리가 즐비해 앞으로 도산서원 못지않은 인기를 얻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병산서원과 화천서원의 서원스테이는 7월과 8월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보고 스쳐가는 관광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옛 선비들의 학문수행의 장인 서원에서 머물며 서애 선생의 구국정신 등 선현의 고귀한 뜻을 알고 직접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의 정신적 가치를 전승하는 핵심역할을 수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