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향’ 연도에 수백명 인파…경호팀도 ‘화들짝’

시민들과 인사하는 박 대통령대구수목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장으로 향하던중 승용차에서 내려 연도에 환영나온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것은 대선 선거전이 치열하던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약 반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이나 당 대표 시절 중요한 정국의 흐름이 나타나거나 정치적 각오를 다져야 하는 상황에서 대구를 찾는 경우가 많았고, 이때마다 많은 시민들이 박 대통령에 성원을 보냈다.

이날도 대구 시민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고, 박 대통령도 적극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오전 달서구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다음 행사장인 달성군 구지면 대구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대구지방 합동청사 앞 도로 양편에서 '박근혜 서포터스' 등 지지단체 관계자들과 시민 수 백여명이 나와 박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5분이 넘게 연도의 시민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즉석에서 악수를 했다. 동행했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예고도 없이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경호팀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차량으로 이동 도중 차에서 내려 연도의 시민들과 악수를 나눈 것은 지난 2월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연도의 많은 시민들이 환영하자 박 대통령이 차량을 서행하고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대구ㆍ경북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도 "고향의 여러분을 모시고 좋은 시간 갖게 돼 기쁘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또 "작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의 지역구를 떠나면서 좋은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드린 말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ㆍ경북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100% 대한민국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대구시 달성군을 찾아 대구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고 노인종합복지관도 찾았다.

박 대통령이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옛 지역구를 찾은 데에는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해석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국가적 어려움에 처하자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네 차례 내리 이 지역에서 당선, 정치적으로 성장하며 대통령의 꿈을 키웠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자신을 정치의 길로 인도한 옛 지역구를 찾은 것은 국정 최고지도자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북한의 도발과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조짐 등으로 국가 안보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난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발걸음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들이 참 많이 있지만 제가 어르신들에게 '이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다짐을 마음에 새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서 어르신들이 기대하는 나라를 꼭 만들어서 성원에 보답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틀니, 임플란트, 요양서비스 등 어르신들이 좀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노후를 즐기실 수 있는 공약들을 잘 실천해 편안히 잘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관을 찾은 노인 중 일부는 박 대통령이 복지관을 떠나자 눈물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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