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조 합참의장-판창룽 군사위 부주석 면담

한국과 중국의 군 수뇌부가 북한의 '핵무장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군사회담에 참석한 중국군 고위 인사를 포함한 여러 중국군 인사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무장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우리 군도 군사회담 등에 참석한 중국군 고위 인사들에게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중국은 이에 공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8·1 청사'에서 판창룽 (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을 해치는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판 부주석은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안정을 위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에 공감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판 부주석은 "유관 당사국들이 반드시 반도 비핵화 목표, 반도의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 부주석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의 변화가 역내 안보에 끼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며 "유관 당사국들이 정세 완화를 추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날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군사부문에서도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맞는 활발한 인적 교류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김관진 국방장관의 친서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열린 한·중 군사회담에서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도 강한 어조로 "한반도 비핵화는 동복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반도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의 핵개발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정 의장은 중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칭다오(靑島)에 있는 중국 해군 북해함대사령부를 방문했다.

중국군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해 베이징에서 칭다오로 이동한 정 의장은 텐중(田中·중장) 북해함대 사령관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뒤 우리 2함대와 북해 함대간 설치된 직통전화를 시험 통화했다.

중국 해군 3개 함대 가운데 가장 늦은 1960년 창설한 북해함대는 중국의 모든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기지이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배치됐다.

핵잠수함 5척을 비롯한 잠수함 29척, 구축함 10척, 호위함 9척 등으로 구성된 북해함대는 압록강 하구에서 산둥반도 남부에 이르는 5천800여㎞가 책임 작전구역이다.

북해함대는 한·미 양국이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면 정찰 및 잠수함 훈련 등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 2함대와 북해함대는 지난 2008년부터 핫라인을 개설해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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