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한 골프장 퍼팅그린에 누군가가 제초제를 대량 살포, 그린 8곳이 훼손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경주 신라컨트리클럽(CC) 천마 IN 코스에 괴한이 들어가 퍼팅을 하는 그린에 제초제를 살포했다.

회원제인 신라CC는 천마·화랑 36홀 규모로 천마 IN코스의 경우 9개홀 가운데 3개홀에서 그린 2개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7개홀의 그린 8개가 제초제로 인해 잔디가 말라죽는 피해를 입었다. 신라CC 측은 최근 1억2천만원을 들여 그린의 흙을 들어내고 고사한 잔디를 새로 이식하는 응급복구를 마쳤다.

구병태 신라CC 총무부장은 "잔디 이식 공사비와 내장객 감소 피해 등을 포함하면 10억원 가량의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골프장 내 CC(폐쇄회로)TV 설치 등 대응책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골프장에 직원들이 없는 밤 시간대에 누군가 조직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제초제 성분을 감식해 취급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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