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탈세 혐의…비자금 조성 핵심인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8일 CJ그룹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는 CJ글로벌홀딩스의 신모 부사장을 구속했다.

신씨는 지난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됐으며 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신씨가 구속됨에 따라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재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신씨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CJ그룹이 여러 계열사를 통해 주식을 차명거래하고 경영상 이익에 따른 소득세 등 수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하도록 지시·관여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를 받고 있다.

CJ그룹 수사와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씨는 이재현 회장의 국내외 비자금을 관리한 집사이자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다.

신씨는 CJ그룹이 홍콩에서 운영하는 여러 특수목적법인의 설립을 대부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홍콩에 있는 사료사업 지주회사인 CJ글로벌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및 운용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다른 핵심 관계자들을 차례로 조사한 뒤 이재현 회장의 소환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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