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발암물질 함유 알고도 철거 나몰라라

속보=영주시가 바이크탐방로 조성사업을 펼치면서 불법 폐콘크리트로 포장한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이를 철거하지 않기로 해 시민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 풍기읍과 부석면에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 이르는 44.4㎞의 바이크탐방로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낙동강 수계인 남원천과 죽계천, 서천변을 따라 조성중인 이 탐방로 공사구간 10여㎞에 환경오염물질인 폐콘크리트 재활용 골재 7천702㎡를 포설했다.

특히 이 구간에는 상수원보호구역인 취수원과 인접해 있어 각종 발암물질 및 유해중금속(6가 크롬, 카듀뮴, 포름알데하이드, 페놀, 석면, 납, 구리, 수은)이 함유된 폐콘크리트 재활용 골재를 사용,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지난 5월 20일과 6월 3일자 본보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뒤 포설예정구간에 대해서만 폐콘크리트를 회수했을 뿐 이미 공사를 마친 10여㎞에 대해서는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철거하지 않기로 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은 바이크탐방로 인근의 수질 및 토양 오염과 일대 공기 중 중금속 및 유해물질 검출을 측정하는 등 인체에 미치는 유해 영향에 대한 즉각적인 역학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한편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불법 폐콘크리트를 보조기층으로 사용한 구간은 조성된 후 시간이 흐른만큼 오염물질이 어느정도 중화된 것으로 보고있다"며 "따라서 기조성된 10㎞구간에 대해서는 폐콘크리트는 걷어내지 않고 앞으로 조성되는 구간은 정상적으로 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때해 주민 K씨는 "1급 발암물질을 시민 식수원과 시민 산책로에 투입하고도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커녕 경고문 하나 없이 잘못을 슬그머니 덮으려고 하고 있다"며 "시민 건강과 관광자원 확보를 위해 조성한 탐방로가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근원지라는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20~30년 후에도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발암물질 피해방지를 위한 역학조사와 피해 실태를 시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은 물론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탐방로 시공에 사용한 폐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는 게 진정한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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