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어린이 인문학

조선시대 어린이 인문학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어린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했을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6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된 '조선시대 어린이 인문학'은 고문헌의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 어린이들의 배움과 생애 가치를 살펴본다.

조선시대 어린이 교육서와 선비들의 문집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어린이 교육이 인문학에서 시작했음에 주목한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눠 조선 어린이 문화와 생애 가치를 바라본다.

과거시험에 장원 급제한 사람은 사흘 동안 돌아다니며 채점관, 선배, 친족을 방문하고 축하 잔치를 하였다.이를 삼일유가라 하였다. 전 김홈도 '평생도' 중

1장은 규율과 학습의 시작을 알리는 고전을, 2장에는 조선 후기의 새로운 인간관과 실천적 지식인의 교육 철학과 평을, 3장에는 어린이 삶의 기록을 담은 고전을, 4장에는 동심과 나이 들기를 생각해 보게 할 고전을 담았다.

조선시대에는 어린이가 처음 학문을 배울 때, 인문학에 먼저 입문하게 했다. 그리고 어린이에게 무언가를 배우라고 강요하기 전에, 어른들 스스로도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풍토가 있었다.

'사소절'에서는 어린이에게 예의와 교육을 강요하기 전에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태도를, '소학'에서는 고전의 일률적 생애 규범을 넘어서는 능동적인 힘을 일러둔다.

또한 '격몽요결'에서는 어린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인간됨의 태도라는 것을, '인정'에서는 어린이를 별개의 존재로 두지 않고 인간의 문제이자 세계의 문제로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외에도 다산의 교육평에서는 당대 교육 비판에 머물지 않고 대안을 제시한 책임 의식과 선비들의 여러 문집에 문자화된 어린이의 삶을 통해서는 당대의 생애 가치를살펴본다.

이이는 '격몽요결' 1장 '입지' 뜻을 세움에서 "지혜롭고(智) 인간답게(仁), 성실하게(誠) 공부한다"고 기록했다. 자기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최상의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지혜롭고 인간답게, 성실하게 공부하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혜, 인간다움, 성실함의 태도를 일생토록 이어가기를 권하고 조언하기도 한다.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고전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인문학적 소양 키우기, 평생토록 지속되는 일상 학습 태도 기르기가 현재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가치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어린이 인권이나 주체적 인식이 오늘날처럼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적으로 어린이를 무시했다거나 소홀히 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 어린이에 대한 존중이 다른 형식으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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