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락 (포항시 흥해읍)

△올해 어머니의 연세가 95세신데 지금까지 살아계셔서 언제나 '어머니'하고 불러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비록 몸은 미국에 계시지만 저희 형제 4남매를 위한 기도를 항상 쉬지 않으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께서 사랑이 많은 좋은 남편을 낳아주시고 건강하게 길러주시고 잘 가르쳐 주신 것과 부족함이 많은 저를 막내며느리고 받아 주신 것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학교공부를 못하셨지만 불 때시면서 부지깽이로 깨우치신 한글 실력으로 저희에게 많은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쓰신 편지는 문법도 않 맞고 받침도 틀리지만 거기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한이 없는 사랑이었죠. 그 편지를 모두 모아서 철을 해 놓고 지금도 보면서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잊고 살 때도 많은데 어머니는 저희들을 항상 그리워하시고 자나 깨나 자식 잘되기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사에 절약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저희 남편도 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 되어 감사드립니다. 자식 4남매뿐만 아니라 손주들을 위하여도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손자 손녀들을 사랑해 주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 이웃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 놓으셔서 저희들이 미국 가서도 이웃의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툼이 생기면 양쪽을 잘 조정하실 줄 아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은 류마티스가 많이 나아서 포항시 감사멘토가 된 것도 모두 어머니의 기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들이 준비해 간 고향의 모습과 지난 한식 때 조상묘소를 사초하는 동영상을 보시고 친척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떠올리시며 고향을 다녀온 것처럼 기뻐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저희들의 작은 정성을 크게 기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부부가 써 가지고 간 100감사를 어머니께 읽어 드릴 때 그렇게 눈물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연세가 드시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100감사를 읽어 드릴 때 뭐가 그렇게 감사한게 많으냐며 오히려 저희를 고맙게 여기시며 박수를 치시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 잠시지만 어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이 저희들도 행복했고 어머니께서도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갑자기 어머니를 뵈러 미국에 간 것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계실 때 가 뵐 수 있어서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얼른 건강회복하세요. 겨울방학 때는 아들만이라도 또 찾아뵙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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