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여행

△대한민국 산여행 = 우리나라 명산 여행의 모든 정보를 담은 책 '대한민국 산여행'이 출간됐다.

'사람과 산', '마운틴', '아웃도어' 등 산과 관련된 잡지에서 편집장을 지낸 민병준씨가 쓴 이 책은 대한민국 명산 30곳을 화려한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수십 년 경험을 지닌 베테랑 산악인의 내공이 깃든 명산 여행에 필요한 알짜 정보가 담겨 있다. 실제 지형지물을 표기하고 구간별 난이도를 반영해 평균 등반시간도 수록했다. 산행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추천코스와 팁은 초보 산행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두만강

컬처그라퍼. 412쪽. 1만6천 원.

△두만강 = 국제망명북한PEN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탈북작가 장해성(68)의 장편소설.

의사였던 아버지가 정치범으로 몰려 끌려간 후 자강도로 추방당한 자매 은영과 혜영이 하루하루 직면하는 생존의 문제를 소설로 그렸다. 자매는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넘지만 혜영이 국경경비대에 붙잡힌다. 혜영은 간신히 석방되지만 또다시 인신매매에 휘말리는 등 고행이 계속된다.

이송 중 열차사고를 틈타 어렵게 탈출한 아버지와 천신만고를 겪은 자매가 중국에서 재회한다.

동물원과 유토피아

이들은 남한으로 가는 여정에 오르지만 그 여정에 기막힌 일이 벌어진다. 작가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조선중앙방송 기자와 드라마 작가로 일하다 1996년 한국에 입국했다.

나남. 400쪽. 1만4천원.

△동물원과 유토피아 = 장석주 시인이 니체의 철학으로 한국사회를 들여다본다.

여우와 신포도

아비들이 설 자리를 잃고 행복강박증에 불행이 자라나고 학벌주의에 병든 곳이 한국사회다. 청년실업과 주택난, 만성적 빈곤, 승자 독식 같은 불안 요인에 대책 없이 노출된 한국사회가 시인에겐 동물원이나 마찬가지다.

시인은 니체의 동물 은유를 끌어와 한국사회의 병든 자리 곳곳을 살피고 탈출구를 모색한다. 낙타로 의무와 복종을, 사자로 자유와 부정을 상징하며 정신의 변용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출발해 원숭이, 뱀, 독수리, 고양이, 거머리 등으로 이를 확장시켜 나간다.

니체를 끌어온 데에는 시인의 젊은 날의 기억도 관련돼 있다. "19세 때, 삶의 바른 궤도에서 벗어나 음악감상실이나 들락거리는 보잘것없는 청년"이었던 시인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만나 더 높은 존재로 도약할 힘을 얻었다고 한다. 더 빨리, 타인을 제치고 달리는 데만 익숙한 한국인들이 제 민낯을 들여다볼 시점에 이르렀다는 문제의식이 니체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푸르메. 308쪽. 1만5천원.

△여우와 신포도 =천병희 교수 '이솝 우화' 그리스어 원전 번역

포도 덩굴에 달린 포도를 따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국 따지 못한 여우가 '저건 신포도일 거야'라고 중얼거린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유명한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다.

국내 그리스 로마 고전 번역의 권위자로 꼽히는 천병희(74) 단국대 명예교수는 '신포도'라는 표현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그리스어 'omphax'는 맛과 관계없이 '덜 익었다'라는 뜻으로, 영어 표현 'sour grapes'(신포도)는 정확한 번역이라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여우와 신포도'가 아니라 '여우와 덜 익은 포도송이'로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가 '이솝 우화' 그리스어 원전을 완역해 펴냈다. 이솝의 전 작품 358편을 모두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달았다.

'이솝 우화'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힌다.

이솝은 전쟁 포로였다고 전해진다. 기원전 4-5세기에 산문으로 쓴 우화들은 대개 이솝의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서출판 숲. 39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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