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재선충병 확산방지 총력

소나무 재선충 전문가가 지난 20일 대구시내 한 야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담당자를 대상으로 고사목 전수조사와 효율적인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현장교육을 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청정지역인 팔공산을 위협하고 있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약이 없어 고사율이 100% 이를 정도로 소나무에 치명적이다. 이 소나무 재선충병이 팔공산 턱 밑까지 와 있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장정걸 산림계장은 "최선의 방법은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밖에 없다"면서 소나무와 목재의 이동 등에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대구시가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지난 20일 오후 1시 대구시 달서구 대구수목원 대강당.

장정걸 대구시 공원녹지과 산림계장.

소나무 재선충병에 관한한 1인자로 알려진 이대림 산림병해중 현장특임관(전 산림청공무원 출신)이 시와 구·군 등 소나무 재선충병 예찰·방제 담당자 4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올해 하반기 소나무 재선충병 예찰 및 방제 전략과 GPS를 활용한 고사목 전수 조사요령, 소나무 재선충병의 이해 및 방제요령 등의 교육이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소나무 재선충은 1년중 3개월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뿐 나머지 9개월은 나무속에 있다. 따라서 피해가 나타날 때까지 재선충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나무 재선충병 예찰의 어려움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란?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일단 서식을 한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새순을 갉아 먹을때 상처부위를 통해 재선충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해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이다. 치료약이 없어 감염된 소나무는 100% 말라죽는다.

재선충이 침입한 소나무는 6일째부터 잎이 처지고 20일째에 잎이 시들기 시작한다. 30일 후 잎이 급속하게 붉은 색으로 변색하며 고사하게 된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그해 70~80%, 다음해 3~5월이 되면 100% 말라 죽는다. 특히 재선충이 고약한 것은 싱싱한 나무만 골라 기생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는 수종은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이다.

□전국적으로 재선충병 점차 감소 추세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적으로 계속 피해가 증가하다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선제적 방제 등으로 2007년부터 피해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피해면적이 2000년 1천677ha에서 2005년 7천811ha, 2006년엔 7천871ha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2007년 6천855ha, 20009년 5천633ha, 2010년 3천547ha로 줄어들고 있다.

감염 나무도 2000년 2만8천본에서 2005년 56만6천본, 2006년 40만9천본이었던 것이 2007년 18만5천본, 2009년 4만2천, 2010년 1만6천본 등으로 감소했다.

특히 기발생한 지역을 청정지역으로 환원함으로써 완전방제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2008년 청정지역은 5개 시·군·구는 강원 강릉·동해, 전남 영암, 경남 의령·함양 등이 선정됐다. 2009년에는 청정지역으로 울산 동구, 전북 익산, 경북 영

천·경산을 포함한 4개 시·군·구이었다. 2010년 청정지역은 6개 시·군·구로, 서울 노원, 부산 연제, 대구 달서, 경기 포천, 강원 원주, 전남 목포 등이었다.

2011년 청정지역은 부산 동구·동래·수성, 대구 달성, 강원 춘천, 충북 옥천·단양, 전남 신안, 경북 상주 등 9개 시·군·구가 선정됐다.

□대구 팔공산은 지금까지 청정지역

대구는 지난 2005년에 달성군 100그루, 달서구 40그루, 북구 50그루 등 190그루가 재선충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후 2006년 달성군 6그루, 달서구 13그루, 북구 21그루 등 총 40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총 19그루, 2008년 7그루에서 2009년에는 한 나무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방심하면서 2011년 38그루로 재선충 감염나무가 증가했다가 지난해 19그루, 올해 6월 현재 11그루로 집계됐다.

팔공산은 지금까지 소나무 재선충 청정지역으로 버티고 있다. 그렇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팔공산 코 앞인 주변 야산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재선충병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동구 자연부락에서 지난해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 6그루가 발견된데 이어 올해에도 2그루가 발생했다.

□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소나무 재선충병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재선충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게 가장 중요하며 일단 감염된 나무를 제때에 찾아내도록 하는게 선결과제다.

예찰시기는 연중을 원칙으로 하되, 담당 공무원 등 주 1회이상 순찰을 해야 한다. 순찰 지역은 산림병해중 방생예보지역이나 과거 발생 또는 방제지역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또 대규모 사업장이나 제재소, 공장부근, 목조주택 신축지와 고속도로, 국도 등 차량과 사람통행이 많은 지역도 대상이다.

재선충병의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진단 요령은 외관상 솔잎의 색깔 변색(붉은)및 잎 고사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소나무 줄기에 전정가위 등으로 상처를 내 송진이 나오는 양으로 재선충 감염여부를 확인한다. 송진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보송보송한 상태이면 80%이상 감염된 나무다. 감염된 소나무는 태우거나 훈증해서 처리하면 된다.

또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되는 시기에 맞춰 항공방제를 실시하기도 한다.

대구시는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의 헬기를 지원받아 1차 5월 23~25일, 2차 6월 13~14일에 이미 실시했으며 3차는 7월 3~4일에 항공방제를 할 계획이다.

방제 작업은 북구 금호동·사수동과 달성군 논공읍·유가면·화원유원지, 동구 내동 일원으로 방제 약제 티아클로프로이드 액상수화제를 살포한다. 이 약제는 꿀벌, 물고기, 누에 등의 생육 및 환경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체에도 해가 없다.

대구시 강점문 공원녹지과장은 "양봉농가, 사찰, 민가 등에서는 주변 시설물 점검 등 적극적인 대비를 당부한다"며 "특히 등산객이나 인근 주민들께서는 방제 시간에는 입산이나 농사일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제정이후 방제예산을 증액해 적극적인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추가피해 확산방지를 위한 항공방제와 함께 △우량소나무림을 보호하기 위한 나무주사 △인윈적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단속초소 운영 △감염목, 고사목 제거를 위한 예찰 방제단 운영 △구,군 및 연접 기관간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한 방제사업 협조(연접지 항공방제, 고사목 처리, 감염목 확인 등)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장정걸(55) 산림계장(담당)은 소나무 재선충병의 대구 감염은 경남 창녕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녕쪽에서 물자가 이동하면서 도로를 통해 달성군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와룡산 계명대 뒷산에서 처음으로 재선충병이 발견됐으며 이를 역추적 한 결과, 목재를 통해 대구로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 계장은 "소나무 재선충병의 원인인 소나무나 목재의 이동을 행정기관이 100%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시민들이나 조경업자들이 좀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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