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노력만으론 한계모두의 관심과 신고 절실

최우석 포항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최근 경찰청은 강도 높게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전국에 모든 경찰관들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4대악 가운데 가정폭력이 포함돼 있다.

가정폭력이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혹자는 부부싸움과 가정폭력이 무엇이 다른가하고 반문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부싸움은 남녀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간 주장이 달라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옛속담에서도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부부싸움에는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가정 내 힘의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 것으로, 부부간 갈등상황인 부부싸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엄연한 범죄행위에 해당하며 때론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한다.

가정폭력의 유형에는 폭행 뿐만 아니라 학대, 유기, 모욕, 감금 등 여러유형이 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의 경우 대부분이 여성, 노약자, 아동이며 피해자들은 여러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징후들이 나타난다.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은 자신의 노출을 꺼리고, 삶의 무기력감, 직장 및 가사일에 집중 못하고, 쌓인 분노로 자살 또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생각이 많아지며, 폭력으로 인해 신체적으로도 매우 약해진 상태로 변화한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보고 자녀들의 부모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다면적 치유과정 필요하다. 가정폭력가정의 자녀들또한 다양한 정서적, 행동적, 사회적 문제를 가지게 된다. 가정안에서 부모의 잦은 갈등, 폭력을 목격한 자녀들은 우울과 불안 수준이 높아진다.

또 문제 해결 능력과 사회적 능력이 저하되고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며 등교거부, 성적 저하 등 학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각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고 한다.

여기에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은 부모의 공격성을 학습하고 비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정폭력 발생시 적극적 신고와 도움을 받는 것은 곧 자녀를 돕는 일이며 아울러 부모의 폭력, 학대, 이혼 등이 아이들이 잘못이 아님을 알려줘야 한다.

통계적으로 가정폭력을 보거나 당한 아이들의 50%이상이 또다른 가정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로 자라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래의 자산인 어린이들에게 4대 사회악인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을 절대 물려줘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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