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 연극 '그게 아닌데' 공연…오늘부터 이틀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블랙코미디 연극 '그게 아닌데' 공연.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28일과 29일 양일간 화제의 연극 '그게 아닌데' 공연을 한다.

그게 아닌데는 코끼리의 탈출을 모티브로 소통이 단절된 사람들을 '코끼리가 된 사람들'과 '코끼리로 내모는 사람들'로 풍자한 블랙코미디극이다.

현재 대학로에서 전회 매진기록과 연장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2005년 벌어진 실제 사건을 재해석한 작품은 동물원에서 탈출한 코끼리가 거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선거 유세장까지 쑥대밭으로 망쳐놓으며 시작된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코끼리 조련사(윤상화)는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정치적 범죄로 몰고 가려는 형사(유재명), 성도착증 연구사례로 삼으려는 의사(유성주), 아들이 갇힌 동물을 풀어주려고 조련사가 됐다고 주장하는 조련사의 어머니(문경희)가 얽히면서 진실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 의사, 형사, 어머니 세 명의 논리에 점점 지쳐가고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달은 조련사는 결국 진실을 말하기에 이른다.

2005년 실제 사건에서 경찰은 인명피해를 우려해 사살 방침을 내놓았으나 작가의 시선으로 본 코끼리의 행동은 겁에 질린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통해 작가는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으로 서로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을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층, 집단의 단절 문제로 치환해 블랙 코미디로 풀어냈다.

대화와 소통에서 소외되고 내몰린 현대인들은 결국 말이 통하지 않는 코끼리나 다름없고, 자신의 생각과 논리에 갇힌 사람들의 눈에는 이들 역시 '무섭고 자신에게 위협적인 코끼리'로 보일 뿐이라는 것을 통해 그게 아닌데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고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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